네덜란드, 美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울며 겨자먹기' 동참

네덜란드가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생산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에 동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네덜란드 정부가 이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외교통상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발표에는 14㎚(나노미터) 공정 또는 더 발전된 공정의 반도체 생산장비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본질적으로 이러한 발표는 미국이 지난 10월 7일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고, 세계 반도체 장비 산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네덜란드와 일본에 참여를 압박해왔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자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수출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결정하겠다며 미국의 규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국이 지속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수출 통제가 현실화되면 ASML과 네덜란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ASML의 지난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하며, 중국 시장의 성장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네덜란드 통계청 CB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네덜란드에 독일 다음으로 큰 무역 파트너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