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가스라이팅' 올해 가장 뜨겁게 달군 영어 등극

공유
0

[초점] ‘가스라이팅' 올해 가장 뜨겁게 달군 영어 등극

'퍼머크라이시스' '호머’ 등도 주요 영어사전 선정 '올해의 단어' 꼽혀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사전인 메리엄-웹스터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꼽은 ‘가스라이팅’. 사진=메리엄-웹스터사전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사전인 메리엄-웹스터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꼽은 ‘가스라이팅’. 사진=메리엄-웹스터사전


지난 한 해를 달군 영어 표현 가운데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사전이 ‘고블린 모드’와 아울러 ‘메타버스’를 선정해 화제를 낳고 있다.

'메타버스'가 올해의 단어 명단에 든 것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를 이끄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메타의 미래 비전으로 내세워 야심 차게 밀어붙인 결과, 성공해서가 아니라 논란만 일으킨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옥스퍼드사전이 올해의 단어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다른 주요 영어사전들에서는 어떤 표현을 올해 가장 인기를 누린 것으로 평가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옥스퍼드사전과 아울러 권위를 인정받는 사전으로 통하는 메리엄-웹스터사전, 케임브리지사전, 콜린스사전 등에서도 2022년을 가장 풍미한 단어를 각각 선정해 발표했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 ‘호머(homer)’ 등이 올해 가장 많이 회자된 영어 표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사전으로 알려진 메리엄-웹스터사전은 ‘가스라이팅’을 올 한 해 가장 많이 인기를 얻은 단어로 꼽았다.

가스라이팅은 국내에서도 언론 보도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널리 회자된 표현이라는 점에서 비단 영어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크게 회자된 표현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메리엄-웹스터사전에 따르면 가스라이팅이란 말이 신조어는 아니다. 이 말이 처음 쓰이기 시작한 시점을 메리엄-웹스터는 20세기 중반께로 추정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행위를 일컫는 일종의 심리학 용어로 시작됐다는 것.

메리엄-웹스터사전은 이 말의 의미가 시간이 흐르면서 확대돼 최근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을 극도로 잘못된 방향으로 호도하거나 오도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고 설명했다.

호머(homer)


옥스퍼드사전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영어사전으로 통하는 케임브리지사전은 ‘호머’를 선정하면서 이 말은 본래 야구 용어인 ‘홈런(home run)’의 준말로 미국식 구어체 영어에서 주로 쓰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임브리지사전에 따르면 호머가 올 한 해를 달군 영어 표현으로 선정된 실제 이유는 올 한 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폭발한 온라인 영어 단어게임 ‘워들(Wordle)’ 때문이다.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워들은 하루에 한 번만 진행되는 게임으로 단 여섯 차례의 시도만으로 다섯 글자로 된 단어를 추측해 정답을 맞히는 단어 게임.

케임브리지사전은 “지난 5월 5일 진행된 게임의 정답이 ‘homer’였는데 이 답을 알아맞히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전 세계 사람들이 케임브리지사전 온라인 사이트에서 'homer'라는 단어를 조회한 건수가 6만5000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이 단어가 케임브리지사전 온라인 사이트에서 올해 가장 많이 조회된 단어로 등극했다는 것.

케임브리지사전은 “이 단어를 조회한 사람이 거주한 지역은 95% 이상이 북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여 이 단어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말이었음을 시사했다.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


케임브리지사전과 함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콜린스사전은 ‘퍼머크라이시스’를 꼽았다.

콜린스사전에 따르면 퍼머크라이시스의 사전적 의미는 ‘장기간 이어지는 불안정한 상태 또는 불안감’이다. 이 단어는 ‘permanent’와 ‘crisis’를 결합한 말이라는 점에서 일부 국내 언론에서는 줄여 ‘영구적 위기’로 번역하기도 한다.

콜린스사전에 따르면 이 말은 1970년대부터 학계를 중심으로 처음 쓰이기 시작했으나 지난 2020년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지구촌을 덮쳐 2년간 맹위를 떨친 데 그치지 않고 올 들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하는 사태까지 터지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대형 위기가 잇따라 찾아오면서 널리 회자됐다.

콜린스사전은 “퍼머크라이시스가 올해의 단어로 꼽혔다는 것은 올 한 해가 얼마나 많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