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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러시아서 71억원 규모 현대위아 엔진공장 건설비용 소송에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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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러시아서 71억원 규모 현대위아 엔진공장 건설비용 소송에 휘말려

러시아 건설업체 SMU 38억원, STI 32억원 지급 요청
원고들, 법원에 현대엔지니어링 자금 압류조치 신청

현대위아의 러시아 엔진 공장. 사진=현대위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위아의 러시아 엔진 공장. 사진=현대위아
현대자동차 러시아에 엔진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위아 엔진공장이 건설비용 문제로 현지 건설업체와 소송에 휘말렸다. 현지 건설업체 2곳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Rus LLC(HIR)’를 상대로 3억4000만루블(약 71억 원)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업체는 트러스트16(Trust16, SMU)과 스트로이테크임포트(Stroytechimport LLC, STI) 두 곳으로 SMU는 기초공사를, STI는 토지공사를 수행했다.
SMU와 HIR간의 계약은 지난 2020년 3월 체결되었다. SMU측은 건설 기간 동안 프로젝트에 대한 13건의 감사가 수행되어 작업량과 유형이 변경되었고 이에 따라 원래 가격에 비해 계약 비용이 증가했다며 1억8550만루블(약 38억원)을 지급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고 STI측은 1억5660만루블(약 32억원)의 지급을 원하고 있다.

현재 소송을 제기한 두 업체는 HIR의 자금을 압류하는 임시 조치를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두 업체는 자금 압류의 근거로 HIR이 외국 회사의 자회사이며 모회사가 등록된 한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했다는 점, 현대가 부인하기는 했지만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는 소문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HIR측은 법원에 자금압류 취소를 요청했지만 관계자들은 HIR의 취소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시장을 두고 철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에만 해도 한달에 1만7000여대가량을 판매됐지만 7월 14대를 끝으로 판매도 끊겼으며 세계 유수 업체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보이콧을 선언하며 러시아시장에서 철수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