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과 EU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가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제한했다. G7과 EU, 호주는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한다. 글로벌 원유 보험·운송 관련 주요 기업들이 주로 G7에 있어 러시아가 배럴 당 60달러 이상으로 원유를 판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참여국들은 향후 가격 상한을 2개월 단위로 재검토한다.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선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하는 원유 평균 가격의 5% 아래에 머무르도록 하는 게 목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전날 러시아산 원유가 상한제 시행을 계기로 중국이 더 많은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왕융중 주임은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도 여전히 배럴당 약 20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고, 이는 실용적 관점에서 러시아가 계속 글로벌 시장에 원유를 공급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연간 원유 필요량의 7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원유 5억 1300만t을 수입하고 1억 9900만t을 자체 생산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국의 제2 원유 수입국이다. 지난해 중국은 사우디에서 8760만t, 러시아에서 7960만t의 원유를 각각 들여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 원유가 상한제를 수용하는 국가와 원유 거래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칙령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G7, EU 27개 회원국, 호주 등에 더는 원유를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