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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고 투자처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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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고 투자처로 떠올라

한국, 일본 기업들 중심 투자 봇물
젊은 인구, 세금정책, 소비자시장 확대가 장점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출처 : 베트남 카페F이미지 확대보기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출처 : 베트남 카페F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베트남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7일 베트남 투자청과 글로벌 매체들에 따르면 안정적 경제 성장 추세와 젊은 층이 많은 인구 구조, 중산층의 증가, 무엇보다 투자 자유화 정책으로 인해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각광받되고 있다.

베트남 투자자문업체 그랜트손톤베트남의 트린 킴 둥 세금및거래 자문 이사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베트남에 모두 127억달러의 글로벌 투자가 이뤄졌으면 건수로는 1141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베트남 투자시장은 2021년 거래 건수와 거래액이 전년 대비 각각 41% 및 37% 증가했다. 베트남 정부가 전염병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했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2021년 동기에 비해 전세계의 글로벌 투자는 건수로 17%, 거래액으로 21% 감소했다. 미국의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베트남 시장은 조금 달랐다. 글로벌 영향으로 올해 주춤하긴 했지만 베트남 국내 투자자들은 2020년부터 2022년10월까지 503건, 48억달러의 투자에 참여했다. 민간자본이 특히 M&A에 대거 참여하면서 올해 관련 투자의 66%를 차지했다. 특히 기술산업, 특히 전자지갑,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블록체인의 투자가 2020년 26건에서 2021년 42건, 2022년 10개월간 44건으로 늘었다.

금융투자에서도 소비자 금융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래들이 이뤄졌다. 지난 3년동안 SMBC Consusmer Finance, GIC Private Limited, SK Southest Asia Investment, Alibaba Group, Baring Private Equity Asia 등이 대형 투자를 감행했다.

베트남 인구는 1억명에 달하며 1인당 GDP가 2021년 3743달러에서 2027년 6682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던 국영기업의 민영화까지 최근 속도를 내면서 베트남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투자 시장은 때아닌 베트남 특수를 점칠 정도로 들썩이고 있다. 방한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한국기업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생산기지 후보인 베트남과의 교류 확대는 한국 기업 발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희토류 세계 2위 보유국, 텅스텐 세계 3위 보유국으로 양국은 최근 ▲희토류 등 핵심광물 탐사·개발 기술·투자 협력 ▲암모니아 혼소 기술개발 등 전력산업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외교관계는 기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양국은 무역액을 2023년까지 1000억달러, 2030년까지 1500억달러로 늘리길 했으며 인프라 개발, 집적 기술단지, 녹색산업 단지, 스마트시티 건설, 기술 이전에 더욱 협력하기로 했다.

기업들도 적극 화답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180억달러 규모인 베트남 투자액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200억달러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베트남 하이퐁항만서비스, 아멕건설기계 등과 함께 딘부-깟하이 경제구역에 글로벌 모듈센터를 건설한다. 65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톤 규모의 철강 모듈 생산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율은 49.6%다.

지중화 사업에 강점을 가진 LS전선아시아는 하노이 시가 2025년까지 11개 구, 300개 거리에 지중화 작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수혜가 예상된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유일한 전선업체다.

​이미 베트남의 식량, 동물사료, 생물학, 물류, 문화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CJ그룹은 베트남을 CJ의 동남아 생산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베트남에 이미 53억달러를 투자한 LG그룹은 향후 40억 달러를 더 투자하고 베트남이 휴대폰 카메라 생산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

호치민 에코스마트 시티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푹 주석의 요청으로 롱안지역 쇼핑몰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며 ​대우건설은 베트남의 석유, 천연가스, 녹색성장, 환경 및 지역사회 개발사업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푹 주석은 베트남이 전기차 생산기지가 될 수 있도록 현대차의 투자를, 나베와 롱비엔 등에 도시개발을 시행 중인 GS건설에게는 도시개발,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지난 2016년 451억달러에서 2018년 683억달러, 2021년 807억달러로 매년 성장했으며 올해에는 지난 11월까지 누적액이 805억달러에 달했다. 내년에는 1000억달러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입장에서 보면 대한국 수출은 225억달러, 수입은 580억달러로 무역수지 적자가 355억달러에 이르지만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자금을 원하고 있다. 베트남에게 대한민국은 최근 3년간 투자 1위, ODA 누적액 2위(1위는 일본), 무역 3위(중국, 미국 다음)의 최대 교역 파트너다.

김상복 경제 칼럼니스트는 “베트남 기업의 9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금융 수요가 존재하고 외국인 소유 한도 해제나 자본 소득 및 기업 소득에 대한 기업친화적 세금 정책, 국영 기업 민영화 등을 고려하면 베트남은 현 시점 최고의 투자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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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야도 베트남의 투자 희망 분야다. 베트남에는 최소 15만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는데 외국인이 베트남의 아파트와 저층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주택법이 통과된 2015년 이후 이들은 투자처를 찾고 있다. 롯데그룹과 LH 등 한국기업들은 베트남에서 대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이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정보기술 산업에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은 차세대 기술 스타트업의 허브가 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베트남 통상자원부 루잉 폭 뚜언 과장은 “대규모 기술인재 풀의 등장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젊은 인구, 기술에 정통한 소비자의 증가가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장시켰다”며 “기술 스타트업이 시장에 더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은 외국 하이테크 기업들과의 교류와 투자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향해 일본 기업들도 적극 달려들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핀테크스타트업 MoMo에 2억달러를 투자했고 IT 엔지니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의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기업 NAL 솔루션에 일본기업 미나비가 투자하기도 했다.

상반기에도 AEON Group, 무지, 유니클로 등의 일본 소매업체들이 베트남에서 급속한 확장을 시도했다. M&A 전문기업 RECOF의 M&A 담당 이사 마사타카 요시다는 “일본 기업들이 여전히 베트남 기업들과의 전략적 계약을 선호한다”며 “쿨재팬 펀드가 피자 레스토랑 체인 4P홀딩스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토호가스는 베트남 가스 공급업체 지분 4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베이커 & 매킨지 로펌의 파트너 섹 예 충은 “많은 투자 펀드가 베트남 M&A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30억달러 규모의 일본 기업 자금이 베트남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이 생산자 시장에서 소비자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KPMG 베트남의 CEO 워릭 클레인은 “베트남 사람들이 쇼핑 계좌를 개설하고 전자상거래에 적극 참여하며 교육과 건강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2022년 말과 2023년 말이 베트남 입장에서 소비자 부문에 자본을 유치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의 디지털에 대한 관심은 베트남의 올 3분기 컴퓨터, 전자제품 및 부품 수출입을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20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많은 인도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정보기술 인력을 찾고 있다. 투자분석 업체 RECOF Vietnam은 보고서를 통해 “정보기술, 디지털 및 부동산 부문이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 분야”라며 “식품 및 식품 가공, 소매 산업 등도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SK그룹도 베트남 최대 약국 소매체인 Pharmacity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5월 베트남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Tiki에 투자했으며 하나금융투자가 베트남 BIDV증권사 주식 35%를 매입(2022년)했다.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은 베트남의 물류에 투자할 기회를 찾고 있다. 워버그 핀커스 그룹은 Binh Duong 성 지도자들과 만나 국경 간 전자 상거래센터 투자를 논의했다.

이 회사 찰스 R. 카예 글로벌 총괄이사는 “청정에너지와 건강관리, 물류는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려는 3가지 중점 분야”라며 “미연방해사위원회(FMC) 규정이 엄격해 운송 장소 및 환적 지점에서 세금, 수수료 및 벌금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머스크와 LF로지스틱스는 36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트란 쿠옥 푸옹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세계경제의 하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치적 안정,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통제로 투자 및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있는 베트남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김종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k5432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