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곧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다고 국영 SPA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시 주석이 사흘간 사우디에 머물 예정이며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글로벌 외교가에선 몇 달 전부터 시 주석이 미국의 중동 내 최대 우방국인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사우디 방문 기간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뜻하는 용어로, 중국은 2018년 3월 26일 상하이선물거래소 산하에 설립한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INE)를 통해 원유 선물을 출시했다. 중국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브렌트유 등이 아시아 시장의 원유 공급·수요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출시했다. 이는 향후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속도를 올리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 1993년 국내 투자자들만 거래할 수 있는 원유 선물시장을 개설했으나 지나친 변동성을 이유로 1년 만에 폐쇄했다. 이후 2012년부터 국내외 투자자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원유 선물 시장 개장을 다시 추진했으나 주식·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그 시행 시기를 연기해 오다가 2018년 3월 결국 개장에 이르렀다.최근에는 위안화를 사용토록하자는 이른바 페트로위안화도 논의되고 있다.
중국이 기축통화 진입을 위해 치밀하게 추진해온 것이 바로 ‘페트로 위안’이었다. 40년 이상 원유 시장을 지배해온 ‘페트로 달러’ 체제를 깨고 위안화로 석유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전략이었다. 페트로 달러가 구축된 것은 1974년 6월.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욤 키푸르 전쟁’ 후폭풍으로 발생한 석유 파동을 해결하기 위해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군사·경제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의 골자는 사우디와의 원유 거래 때 달러 결제만 하도록 한 것이다. 산유국들은 원유를 팔아 생긴 달러로 미국 채권과 군수품을 샀다. 1975년에만 사우디는 미국산 전투기 60여 대를 구매했다. 미국·사우디 동맹은 2010년대 들어 금이 가기 시작했다. 셰일오일 혁명으로 미국의 사우디 원유 수입이 급감하자 전략적 가치가 줄어든 사우디는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다. 사우디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과 핵 협정 복원을 시도하자 미국 안보 우산을 마냥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사우디산 원유의 4분의 1을 수입할 만큼 비중을 늘렸고 위안화 결제를 모색했다. 이른바 ‘페트로 위안’ 체제에 시동을 건 것이다. 최근에는 사우디가 중국 수출 원유에 대해 위안화 결제 허용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