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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노동자 실질임금 15년 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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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노동자 실질임금 15년 만에 첫 감소"

실질임금 상승률 -0.9%,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요인 주장 근거 없어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 로고.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 로고.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30일(현지시간) 전 세계 노동자의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줄었고, 이는 ILO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IL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금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ILO가 강조했다.

실질임금 하락 현상은 신흥국에 비해 선진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에서 신흥국보다 더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ILO가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선진국의 실질임금은 올해 상반기에 2.2%가 줄어들었으나 G20 전체로 보면 임금이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흥국 중에서 중국 노동자의 임금은 강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브라질 노동자의 임금은 크게 줄었다.
ILO는 노동 생산성이 임금 상승률보다 높은 국가에서는 정부가 노동자의 생활고 해소를 위해 노동자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하고, 여기에는 최저임금제 의무화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ILO는 올해 상반기에 노동 생산성이 1999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임금 상승세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임금 상승세가 노동 생산성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양자 간 격차가 2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고 이 기관은 지적했다.

보고서 주저자인 로사리아 바즈케스-알바레스는 각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올라가고 있어 2022한 해 동안 글로벌 실질임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