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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페그제 환율 고수…빌 애크먼 "말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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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페그제 환율 고수…빌 애크먼 "말도 안 된다"

500불짜리 홍콩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500불짜리 홍콩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홍콩은 투기자본 세력의 공격 재개에도 달러화에 대한 페그를 방어하기 위해 높은 차입 금리와 단기적인 경제적 고통을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고 홍콩 통화위원회 메커니즘 설계자 존 그린우드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고정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수준으로든 홍콩달러의 환율 상승이 기꺼이 용인될 것이다." 이는 1983년 설립된 통화위원회 메커니즘의 설계자인 존 그린우드의 말이다. 그는 "비용이 들지만, 변동 환율로 인한 혼란은 국내 가격, 수입 비용, 자본 시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과 보아즈 와인스타인은 그 고통의 문턱을 테스트하며 이익을 얻기 위해 통화 쇼트커버링을 하고 있다.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LP의 억만장자 설립자인 애크먼은 고정환율이라는 링크를 유지하는 데 따른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너무 크다는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을 언급하며 홍콩 시장에 더 이상 페그란 말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린우드는 금융 상황이 한창 약세장으로 흐르는 것으로 보이지만, 투기자본 세력은 페그를 유지하려는 홍콩 금융당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미국 달러에 묶여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는 통화가 중국 본토와 거래하기 위한 중국의 가장 큰 매력으로 남아 있기 때문인데, 그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의 은행 간 차입금리는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달러는 7.75홍콩달러에서 7.85홍콩달러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중앙은행이 현지 달러 매입에 나서면서 차입 비용이 더 많이 발생했다. 홍콩 은행 간 3개월물 금리는 현재 5.27%로 2007년 이후 가장 높다.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홍콩 경제도 타격을 입었는데, 올해 예상 성장률보다 내년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의 징후들은 아직 관리들의 공식 입장을 바꾸도록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은 애크먼의 발언에 대응하여 연계환율제도를 바꿀 필요도 없고 바꿀 의도도 없다고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린우드는 "홍콩 당국이 자본 유입을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한, 그러한 쇼트커버링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은 항상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규제 당국은 국내 금리가 40년간의 통화 안정성을 훼손하기보다는 하늘만큼 높게 오를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