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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코로나 제로’ 고수 GDP 20%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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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코로나 제로’ 고수 GDP 20% 날렸다

맥쿼리증권 “中 제로 코로나 정책,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넜다”



중국의 2022년 분기별 GDP 추이. 사진=노무라금융투자/SCMP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2022년 분기별 GDP 추이. 사진=노무라금융투자/SCMP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이 그친 상황이지만 중국의 상황은 위험 수위를 향해 치닫고 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에 따르면 24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중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만1444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에 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고강도 봉쇄조치가 내려졌던 지난 4월 13일의 2만9317명을 넘어선 것이자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가 처음 터진 이래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중국의 최근 코로나 상황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이른바 ‘세계의 공장’이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환자 발생 지역에 대해 철저한 봉쇄조치를 내려 코로나가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타협 없이 고수하면서 봉쇄 지역에 속한 주요 생산시설의 조업이 심각한 차질을 빚는 등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어서다.

실제로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대비 3.9%로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령의 여파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8%에서 4.3%로 낮췄다.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시설로 코로나 봉쇄령 하에 있는 폭스콘 정저우공장이 근로자 집단 탈출 사태를 겪은데 이어 최근에는 공장 내에서 폭동 사태가 벌어지는 등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금융투자 “제로 코로나 고수 여파, 中 GDP 5분의 1 감소”

홍콩의 유력 영문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최대 투자은행인 노무라금융투자가 이날 펴낸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분의 1이나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노무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GDP는 잇단 봉쇄조치로 타격을 입어 지난달에는 9.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주요 대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진 현재는 21.1%로 감소 폭이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고강도 봉쇄령이 이어진 결과 이처럼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생겼다는 뜻이다.

노무라는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진단 검사가 확산되고 있고 부분적인 봉쇄조치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4분기 들어 중국 경제와 중국내 기업활동의 역동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지표가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특히 “최근의 경제지표 악화는 상하이에 내려진 대대적인 봉쇄조치로 중국 경제가 크게 흔들렸던 지난 2분기보다도 나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쿼리 “중국,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넜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심각한 수준의 경제적인 피해가 이미 가시화됐음에도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고강도 봉쇄 조치를 완화할 의사가 전혀 없어 중국 경제가 언제 다시 정상적인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데 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방역조치를 간소화하는 등의 개선책을 발표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이라는 기본 기조는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인프라 자산운용사인 맥쿼리증권은 앞서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부분적인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는 ‘두발 앞서 나간뒤 한발 후퇴’하는 방식”이라면서 “앞으로 중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운영할지를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상하이에서 시행했던 고강도 봉쇄조치가 언제든 다시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중국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이미 건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