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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개발은행, 63년 역사상 첫 브라질 출신 일란 골드판 총재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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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개발은행, 63년 역사상 첫 브라질 출신 일란 골드판 총재로 선출

미주개발은행 신임 총재 일란 골드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주개발은행 신임 총재 일란 골드판. 사진=로이터
중남미 최대 개발은행인 미주개발은행 총재로 브라질의 일란 골드판(Ilan Goldfajn)이 20일 선출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63년 미주개발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인이 이 기관의 수장 역할을 맡게 되었다.

널리 존경받던 전직 중앙은행 총재인 골드판의 당선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 17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수백만 명을 빈곤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중남미 지역이 더욱 미주개발은행(이하 IDB)에 의존하는 시기에 이루어졌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사회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장기 자금을 마련하는 IDB는 지난해 이 지역에 대한 대출 및 기타 유형의 자금 조달이 2018년보다 약 30% 증가한 234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골드판이 선출되면서 또한 그가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윤리위반 조사가 진행되는 등 지난 9월 마우리시오 클라버-카론 당시 총재가 해임된 이후 IDB의 혼돈스러운 시기를 마무리 짓게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 때 임명된 클라버-카론 전 총재는 미주개발은행을 이끄는 첫 번째 미국 시민이었다. 당시 라틴아메리카인을 그 수장에 임명하던 전통을 깨면서 이 지역 정부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되었다.

56세의 골드판 신임 총재는 칠레와 멕시코 출신의 주요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 은행의 48개 주주국에 의해 5년 임기로 선출되었다. 미국 정부가 약 30%의 표를 보유하고 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1%를 조금 넘는 둘째로 많은 표를 갖고 있다. 일본은 5%의 표를 가지며, 아메리카 대륙 밖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원국이다.

브라질의 전 중앙은행가이자 WHG 자산운용회사의 수석전략가인 토니 볼폰은 "이 지역의 가장 큰 경제국으로서 브라질 출신이 이 은행을 맡을 때가 되었고, 공공과 민간 부문에 걸친 그의 폭넓은 경륜이 그를 가장 강력한 후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건너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학부를 마치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미국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브라질의 일부 최고 민간은행과 투자펀드에서 일한 후, 골드판은 2016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되었고, 2019년에 퇴직해 이후 올해 초에 국제통화기금의 서반구 국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는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의해 IDB 총재직에 지명 추천되었고 오랫동안 은행가들에 의해 가장 적임자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달 좌파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새로 당선되면서 차기 대통령이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한때 골드판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