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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블랙 프라이데이' 앞두고 소비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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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블랙 프라이데이' 앞두고 소비 자제 촉구

"개인과 중소기업, 경기 침체에 대비 지출에 신중해야" 조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미국 최대 쇼핑의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를 앞두고 올해에는 TV, 냉장고, 자동차를 비롯한 빅 아이템을 사지 말라고 충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조스는 1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입장에서 큰 스크린 TV 등을 살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으나 그냥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냉장고, 신차 등 무엇이 됐든 마찬가지이다.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조스가 신중한 소비를 권한 이유는 경기 침체 가능성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경기 침체가 아니라면 매우 이른 시일 내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조스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미국의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씀씀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앤디 재시에게 물려주고,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마켓워치는 17일(현지시간) 베이조스의 ‘충고’를 들은 많은 미국인이 그에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1240억 달러(약 165조원)의 재산을 가진 세계 4위 부자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할 충고는 아니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 소매업계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올 연말 최대 쇼핑 시즌에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미국인의 쇼핑 규모가 9426억~9604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당시의 8893억 달러보다 증가한 것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최근 8개월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으나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고, 소비가 줄면 미국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

베이조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약 165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대부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서 중대한 문제들이 많고, 이러한 문제들을 끝내는 방법은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해결과 분열된 정치 지형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명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 전체 직원은 2019년 말 79만8000명에서 2년 뒤인 2021년 말에는 160만 명으로 급증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4분기 매출은 1400억∼14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551억5000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아마존 주가는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31개월 만에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