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중소기업, 경기 침체에 대비 지출에 신중해야" 조언

베이조스가 신중한 소비를 권한 이유는 경기 침체 가능성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경기 침체가 아니라면 매우 이른 시일 내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조스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미국의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씀씀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앤디 재시에게 물려주고,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마켓워치는 17일(현지시간) 베이조스의 ‘충고’를 들은 많은 미국인이 그에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1240억 달러(약 165조원)의 재산을 가진 세계 4위 부자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할 충고는 아니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최근 8개월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으나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고, 소비가 줄면 미국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
베이조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약 165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대부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서 중대한 문제들이 많고, 이러한 문제들을 끝내는 방법은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해결과 분열된 정치 지형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명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 전체 직원은 2019년 말 79만8000명에서 2년 뒤인 2021년 말에는 160만 명으로 급증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4분기 매출은 1400억∼14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551억5000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아마존 주가는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31개월 만에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