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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라질 것" 노벨상 크루그먼 "암호화폐 종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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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라질 것" 노벨상 크루그먼 "암호화폐 종말" 경고

FTX 파산 후폭풍 관련 기업 연쇄 붕괴, 뉴욕증시 코인베이스 신용등급 급락

미국 뉴욕증시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모습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가상화폐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가상화폐거래소 FTX 사태를 언급하면서 현재 가상화폐 업계의 태생적인 모순을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가 지난 2008년 내놓은 백서 내용에 따르면 나카모토가 제시한 가상화폐의 특징이자 장점은 암호화 기술을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금융자산을 보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 간 금융거래도 가능하다는 점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현재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를 코인베이스나 FTX 같은 거래소에 예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 열쇠만 가지고 있다면 개인이 가상화폐를 보관할 수 있고 개인 간 송금도 가능하지만, 암호 열쇠의 분실 가능성이나 편의성 등을 이유로 거래소에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크루그먼 교수는 가상화폐 생태계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기본적으로 같은 기능을 하게 됐다면서 "가상화폐 업계는 아무리 후한 평가를 내린다고 하더라도 전통적인 은행을 단순히 재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감독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가상화폐 업계에 대해서도 규제에 나선다면 탈중앙화라는 가상화폐의 차별성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향후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대중의 관심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가상화폐를 '다단계 사기'로 규정하면서 꾸준히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24일)를 앞두고 거래량 축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 중반에 나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관심이다. 금요일 시작되는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도 변수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베스트바이, 딕스스포팅굿즈, 노드스트롬, 아메리칸이글, 달러트리 등 소매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나온다.

연준은 지난 11월 회의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3.75~4.00%까지 올렸다. 당시 연준은 성명에서 미래 금리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효과와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변화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더 느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지난 9월 연준 위원들이 내놓은 점도표에 따르면 12월에는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예고됐다.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해 이전에 위원들이 제시한 점도표의 4.75%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연준의 최종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라며 전망치를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내놓은 내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가까스로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기준 인플레이션은 현재 5%에서 내년 말에 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추가 인상해 기준금리는 5.00~5.25%까지 오르고, 내년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의 전망은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많은 다른 은행들보다 훨씬 더 낙관적이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1월21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델 테크놀로지, 줌 비디오 실적
11월22일=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HP, 베스트바이, 딕스스포팅굿즈, 노드스트롬, 아메리칸이글, 워너뮤직, 달러트리 실적

11월23일= 10월 내구재수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1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예비치)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 10월 신규주택판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디어 실적

11월24일= '추수감사절'로 인한 뉴욕증시 금융시장 휴장

11월25일= 블랙 프라이데이(미국 최대 쇼핑 대목) 뉴욕증시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주식시장 오후 1시 조기 폐장,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채권시장 오후 2시 조기 폐장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최근 발언 속에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37포인트(0.59%) 오른 33,745.6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8.78포인트(0.48%) 상승한 3,965.34로, 또 나스닥지수는 1.11포인트(0.01%) 오른 11,146.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0.7%, 1.6%가량 하락하며 주간 약세를 보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5~7%로 시사하면서 뉴욕증시 불안이 커졌다. 불러드 총재는 지금까지의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쳤다며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현재의 급선무이며,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언급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콜린스 총재는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며 "충분히 타이트한지를 결정할 때 모든 가능한 인상이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12월 FOMC에서도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불러드 총재와 콜린스 총재의 발언에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4%가량으로 전날의 15% 수준에서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8% 하락한 114.9를 기록했다. 이날 수치는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콘퍼런스보드는 "경기선행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해 경제가 이미 침체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9% 감소한 연율 443만 채를 기록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택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5.8%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4.2%를 나타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1포인트(3.38%) 하락한 23.12를 기록했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후폭풍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몇 주 안에 문을 닫는 거래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투자 등급도 내려갔다. 주요 가상화폐 벤처기업 중 하나인 멀티코인 캐피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FTX 사태가 추가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많은 거래 기업이 (이번 사태로) 쓸려가거나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FTX와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갑작스러운 추락으로 더 많은 붕괴가 예상돼 가상화폐 시장 약세가 이른 시간 안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또 다른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신중한 투자 목소리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코인베이스에 대해 FTX 사태에 대한 여파를 이유로 등급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코스피는 1.58포인트(0.06%) 오른 2,444.48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34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0.65%)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0.17%), SK하이닉스[000660](0.80%) 등이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0%), LG화학[051910](0.57%), 삼성SDI[006400](0.14%) 등도 올랐다. 현대차[005380](-0.29%), 네이버[035420](-1.33%), 기아[000270](-0.45%), 카카오[035720](-2.37%)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62포인트(0.76%) 하락한 731.92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1.35%),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61%), 엘앤에프[066970](-2.27%), HLB[028300](-1.09%), 카카오게임즈[293490](-2.58%) 등 전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위메이드[112040](-4.58%)는 가상화폐 위믹스(WEMIX)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 기간이 늘면서 급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