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중국 언론은 2016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사건 이후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정책에 의문을 품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브랜드 베이징현대는 2013년 단숨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2016년 114만대를 판매했으나 사드 사건이후 판매량이 곤두박질쳐 작년엔 38만5000대 판매에 그쳤다.
통상 판매량 회복을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차량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지만, 현대자동차는 요즘 세계적으로 호평받고 있는 아이오닉5를 비롯한 아이오닉6, 기아의 EV6 등 전기차 라인업의 중국 출시를 미루고 오히려 수소차량과 상용차량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언론은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전략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전세계 1위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며 중국정부는 2025년까지 판매되는 신차 10대중 6대를 친환경 자동차로 교체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많은 전기차량의 판매에 전기충전시설도 확보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출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중국시장 전략에 대해 중국언론이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잃어버린 중국시장의 판매량은 동남아시장 확대를 통해 확보하고 외교적 상황과 중국전기차들의 저가공세로 중국시장에서 중국 토종업체들을 이기기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전기차가 아닌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상용차 사업에 집중해 중국내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 광저우는 헝윈그룹, 교통그룹과 합작 의향서를 체결하고 수소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판매정책이 자칫 중국소비자들로 하여금 중국시장을 포기한 것으로 내비춰질 수 있다며 정책을 조심스럽게 펼쳐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