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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 EV생산거점으로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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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 EV생산거점으로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낙점

2025년부터 중소형 순수 EV 차량 양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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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생산기지로 탈바꿈할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사진=기아
현대차그룹의 유럽시장용 전기차 생산을 위한 전략적 기지가 결정됐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핵심 공장 중 하나인 슬로바키아 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변경에 돌입한다.

3일(현지시간) 전기차(EV)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2025년부터 유럽시장용 순수 EV 차량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며 특히 중소형 EV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2035년부터 새로운 내연기관차량의 판매를 공식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2035년부터 유럽판매량의 100%를 순수 EV차량만 판매할 계획이다.
EV차량 생산시설로 탈바꿈하게 될 기아의 슬로바키아 공장은 2006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기아의 핵심 유럽공장 중 하나로 2021년 누적생산량 400만대를 달성했으며 연간 33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스포티지와, 씨드, 엑씨드 등 유럽형 전략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세계적인 전동화 흐름에 발 맞춰 각 시장별 전략 거점계획을 하나씩 발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핵심소재인 인도네시아산 리튬을 생산기반으로 EV차량을 생산하고 있고 인도와 체코 공장에서 EV차량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문제는 EV차량의 주 수출국인 유럽과 미국이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EV차량만으로는 현지의 높은 수요와 물류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슬로바키아 공장을 EV 생산시설로 탈바꿈해 유럽시장에 대응할 계획이지만 미국시장에 대한 대응책은 현재까지 요원하다.

최근 미국은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을 발표하며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EV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현대차그룹은 55억달러(약 7조8485억원)를 투자한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EV전용 공장이 2025년 완공될 때까지 이렇다할 대응방침이 없다. 북미의 기존 공장들을 일부 EV차량 생산시설로 변경해 EV차량을 생산할 예정이지만 미국시장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17종에 달하는 EV차량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며 지난해까지 14만대였던 EV차량 판매량을 2026년 84만대, 2030년엔 187만대를 판매해 전기차 메이커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