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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셰브론 석유 공급 허용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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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셰브론 석유 공급 허용 논의

셰브론 로고. 사진=로이터
셰브론 로고. 사진=로이터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셰브론의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을 허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외신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상당한 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와 앞으로 2024년 이뤄질 선거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절차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 및 일부 야당은 제재 해제시 미국 은행에 동결된 수억달러의 베네수엘라 국영 자금을 해금해 국가 필수 기반 시설을 보강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만약 이번 협상이 성공하면 베네수엘라에 상당한 기반이 있는 미국 거대 석유기업 셰브론은 단기간 내에 제한된 양의 새로운 석유를 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에 하루 32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주요 산유국이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투자 부족, 부패 및 잘못된 관리로 지난 10년간 붕괴되었다.

만약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재개하는 미국의 정잭이 성공한다면 석유 시장에 더 많은 공급이 진행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석유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이번 미국-베네수엘라의 제재 완화 협정은 이달 말에 정확한 조건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협정은 올해 3월 이후 물밑에서 계속 이어졌고 1일 베네수엘라는 수감되었던 6명의 미국 시민과 1명의 미국 영주권자를 석방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마약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베네수엘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 2명을 석방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러한 포로의 교환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양측 사이에 약간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석유 수출 합의가 베네수엘라를 장악하고 있는 독재 세력인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자금을 공급해 장악력을 높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베네수엘라와의 합의 진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11월부터 원유 생산을 대폭 감산하겠다고 합의한 뒤 발표됐다.

OPEC+는 5일 월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다음 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석유 감산이 유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OPEC+에 석유 감산을 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