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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 에너지 위기 2년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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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 에너지 위기 2년간 이어진다

무섭게 치솟은 가스 가격 2025~2027년 사이에 2021년 수준으로 회복
겨울 임박 더 오를 전망…오일쇼크보다 충격 커 제조업 붕괴 위험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로존에 경제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로존에 경제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위기가 최소 2년 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씨티그룹(Citigroup)의 원자재 전문가인 에드 모스(Ed Morse)는 "유럽의 급등한 가스 가격은 2025년에서 2027년 사이에야 비로소 2021년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가스 가격이 최근 고점에서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현재 일부 유럽 지역의 가스 가격은 2021년의 6배 수준으로 아직 매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가스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OIES)는 지금이 에너지 위기의 시작이라며 에너지 위기가 "3개월 간의 짧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2년간 지속될 문제"라고 말했다.

유럽의 에너지 기업 경연진들은 천연가스 공급의 빠른 변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2025년까지 매년 겨울에 천연가스 공급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 에너지 대기업인 유니퍼 SE는 "국가들이 내년 겨울에 올해만큼 에너지를 비축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내년 겨울에 유럽에 더 큰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에너지 부족으로 제조업 붕괴 현상 심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에너지를 무기화 해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가 싼 가격에 공급하던 가스를 중단하면서 유럽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최근 높은 가스 가격과 그에 따른 전기료의 급등은 유럽의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미 유럽의 상당수 제조업들은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철강과 화학산업과 같은 에너지 집약 산업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슬로바키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로 꼽히는 슬로발코사는 생산을 포기하고 직원 해고에 나섰으며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비료업체 '야라 인터내셔널'도 생산을 65% 축소했다.

독일 헤르티대 연구진은 기업의 전체 에너지 소비는 이전 예상치 대비 11% 줄었으며 이 중 천연가스 소비는 2018∼2021년 평균치 대비 22% 줄었다고 추정했다.

외신은 이번 '에너지 위기'로 유럽의 GDP가 최대 4.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만약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해 가스 수요가 증가하면 유로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각국 정부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올해 기업 지원금과 세제 감면 등에 수천억 유로를 지원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유럽의 제조·서비스업 통합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지난달 48.9에서 이달 들어 48.2로 3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기록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1970년대 오일쇼크 때보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을 추진하는 것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에서 4000조 원의 경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가스로 유럽 '분열' 우려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 에너지 위기가 닥치면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의 대러 연합전선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이번 이탈리아의 총리로 당선된 인물은 친러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들'의 조르자 멜로니로, 국제 여론은 그가 대 러시아 정책에서 서방 연합의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러시아가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는 국가에 에너지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압박함에 따라 유럽 연합의 '러시아산 가스 가격상한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엇갈리고 있다. 27개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 이탈리아 등 15개국은 가격상한제 실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도 경제력 상황과 입장이 갈리면서 분열이 가시화 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