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월 14일까지 13거래일동안 하루 최대 50억파운드(약 7조7500억원)씩 장기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영란은행은 최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양적 긴축(QT·시중의 유동자금을 줄이는 정책)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정부의 대대적인 감세정책으로 영국의 환율과 증시가 흔들리자 급하게 방향을 바꾼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급등과 환율 상승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기금이 가지고 있던 금리 파생상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영란은행이 긴급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란은행이 이러한 조치를 발표하자 영국의 국채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5%가 넘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바로 1%가량 하락했다.
영란은행의 이번 조치는 기존 은행이 하려고 했던 정책인 양적 긴축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관계자들은 영란은행이 기존 계획과는 반대되는 조치를 취한 것은 국가의 금융 시스템의 신뢰성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장기 채권 매입은 단기적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영국의 인플레이션 문제와 국가 신뢰성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