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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으로 미국 대학·기업 근무 중국인 과학자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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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으로 미국 대학·기업 근무 중국인 과학자 '엑소더스'

미국에서 간첩죄 기소, 인종 범죄 등 우려로 중국으로 되돌아가

미국과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미국 대학과 기업 등에서 근무하던 중국 과학자들이 대거 중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MIT 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미국 대학과 기업 등에서 일하던 중국 과학자 1400명 이상이 중국으로 돌아갔고, 이는 그 전해에 비해 22%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훈련을 받는 중국 출신 과학자들이 지속해서 늘어났다. 중국은 최근 10여 년 사이에 미국에서 교육 또는 훈련받은 중국인 과학자 유치전을 전개했으나 이들 다수가 미국에 잔류했다고 WSJ이 전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을 기해 미국에 있던 중국인 과학자들이 중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가 중국인 과학자들의 스파이 활동 우려를 제기하면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올해 2월에 중국인 등에 대한 조사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일부 중국인 과학자들이 인종 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미국 정부 당국이 잘못 기소하는 사례가 연속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에 하버드, MIT, 시카고대학 등 미국의 최고 명문 대학에서 중국인 과학자들이 대거 되돌아갔고, 이들 중에는 수학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필즈상 수상자도 포함돼 있다. 애리조나 대학이 지난해 여름 벌인 조사에서는 중국계 과학자 10명 중 4명꼴로 중국으로 돌아갈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과학자들은 미국 정부 당국에 기소되거나 인종 차별 또는 인종 범죄 등을 우려해 본국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과학자들은 미국에서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해왔다. 시카고 있는 싱크탱크인 매크로폴로(MacroPolo)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으로 미국의 인공 지능(AI) 분야 연구 인력의 30%가량이 중국 출신이다. 중국은 지난 2019년에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1% 과학 논문 제출 건수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