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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미국 반도체법 시행으로 SK하이닉스 중국내 사업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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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미국 반도체법 시행으로 SK하이닉스 중국내 사업 타격 우려"

워싱턴 특파원단과 간담회, 미중 군사적 충돌 등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시행으로 SK 하이닉스의 중국 내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중국 수출 통제 문제에 대해 “솔직히 그런 장비가 못 들어가면 공장이 계속 노후화되고, 업그레이드가 어려워진다”면서 “노후화문제가 생긴다면 우리가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면 10년간 중국 공장에 첨단 시설 투자를 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28나노(나노미터·1㎚는 100만분의 1㎜) 미만은 중국에 신규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한 기준은 상무부가 별도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첨단 기술이 중국에 이전되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앞으로 미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기술 판매와 투자를 제한한다.

최 회장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 투자를 축소할 수 있느냐고 묻는 말에 “우리가 하는 행동 시나리오 계획에는 아주 극단적인 것부터 현상 유지까지 다 들어 있고, 이것은 확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을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이익 극대화의 방향으로 갔으나 이제 효율성보다는 안전을 택하고 있다”고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기업 차원의 대응책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미국과 중국 간 군사 충돌 사태를 꼽았다. 그는 대만 기업들이 한국 기업에 비해 더 큰 위협을 느끼고 있어 대만 기업을 벤치마킹해서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가 디커플링이 되는 곳에서 생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기업혼자 해결하는 게 말이 안 되고, (정부의) 더 넓은 선택이나 지원,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시행하면서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세계가 디커플링하는 것으로 그 속도와 깊이, 강조점 등에 따라 우리에게 리스크가 더 클 수도 있고, 더 큰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의 현대, 기아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에는 감정을 배제하고, 차분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면서 “현대차가 너무 경쟁력이 좋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않고도 이 문제를 충분히 뚫고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