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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푸틴의 軍 동원령과 핵 위협에 냉담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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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푸틴의 軍 동원령과 핵 위협에 냉담한 반응

미국, 유럽 증시 주요 주가 지수 오름세로 반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관) 크렘린궁에서  군 고위 관계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관) 크렘린궁에서 군 고위 관계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군 동원령을 내리고, 핵전쟁 위협을 가했으나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한 국제 금융계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21일(현지시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다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예고로 인해 내림세로 돌아섰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에 달하고, 미국과 독일의 국채 가격이 올랐으나 글로벌 주식 시장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동요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인접한 유럽의 증시는 이날 오전 한때 내림세를 보이다가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핵전쟁 가능성에는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에 '핵 협박'(nuclear blackmail)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토 주요국 고위 인사들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 수단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핵무기를 동원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고, 이는 엄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러시아 통제 아래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도록 용납함으로써 서방이 '핵 재앙'(nuclear catastrophe)을 무릅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정학 분석 기관인 포트햄 글로벌 포사이트의 창설자는 티나 포드햄은 로이터에 “푸틴이 비 재래식 무기(핵무기를 포함한 전략무기)를 사용한 전면전을 예고한 것은 아니지만, 불안정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 전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7개월 동안 계속되면서 러시아가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을 계기로 그런 기대가 사라졌다고 로이터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 동원령을 내린 뒤 21일 벨리키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러시아 건국 116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우리가 공갈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의지를 드러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지난 1160년의 역사를 통해 잠시라도 주권을 약화하고, 국익을 포기하는 것은 치명적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불퇴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