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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독일 공장 배터리 생산 계획 보류…전기차업계 '지각변동' 신호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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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독일 공장 배터리 생산 계획 보류…전기차업계 '지각변동' 신호탄인가

미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지원금 모두 받으면 모델Y 배터리 원가 40% 절감

독일 베를린 공장을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 공장을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와 미국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함에 따라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독일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계획을 보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배터리 전문 제조업체와 제휴하는 다른 전기차업체와 달리 자체적으로 배터리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는 베를린 공장에서 사용하려 했던 배터리 제조 장비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논의했다고 WSJ이 전했다. 테슬라는 인플레 감축법 제정 이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정제하기 위 별도의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RA에 따라 전기차 신차에 7500달러 (약 1000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계기로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 원가가 올라간 것도 테슬라의 배터리 전략 변경 이유 중의 하나라고 WSJ이 지적했다.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이 법 시행과 동시에 7500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핵심 광물, 부품을 사용한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세액 공제 금액을 줄이도록 했다. 미국은 2009년부터 전기차를 사면 7500달러에 달하는 세액 공제를 해주고 있다. 이 법은 이 세액 공제 규모를 유지하되 혜택 대상의 범위를 제한했다. 세액 공제 금액의 절반은 구매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광물이 어디에서 생산됐는지에 따라 차등해서 적용하도록 했다.

이 법에 따르면 핵심 광물 40%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 또는 가공돼야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고, 이 비율은 2024년엔 50%로, 2027년엔 80%로 올라간다.

세액 공제의 나머지 절반은 양·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주요 부품의 50%가 북미에서 제조돼야 받을 수 있다. 이 비율은 2027년 80%, 2028년 100%로 올라간다. 오는 2028년부터는 미국에서 채굴된 광물과 부품으로 제조된 미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사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WSJ은 번스타인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테슬라가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배터리에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을 전액 받으면 모델 Y의 배터리 생산 원가를 거의 4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