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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원전에도 보조금 제공…한국 참여 소형 원전 건설 붐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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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원전에도 보조금 제공…한국 참여 소형 원전 건설 붐 일어나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주목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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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원자력 발전 산업에도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붐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의 대형 원자로 대신에 크기가 작고, 값이 싸며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는 차세대 소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이 법 시행을 계기로 다수 추진될 것으로 전문가들과 관련 업계 대표들이 예상한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소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세액 공제 형식으로 수십억 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IRA에는 2024~2032년 동안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에 메가와트시(MWh) 당 15달러 상당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신규 원전을 건설하면 설비투자 금액의 30%에 대한 투자 세액 공제도 제공한다. 기존 석탄발전소 부지에 원전을 건설하면 추가10% 세액 공제를 받는다. 미국 원자력협회(NEI)는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 1MWh당 최대 44달러의 세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신속한 허가 절차이다. 미국에서 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의 허가가 지연되기 일쑤이다. 새로운 원전이 정부의 지원 혜택을 받으려면 정부가 신속하게 허가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건설될 예정인 소형모듈원전이 실제로 착공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테네시주 규제당국이 밝혔다. 조지아주에서 추진된 대형 원전 확장 공사도 5년 이상 지연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을 계기로 소형모듈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한국 기업이 여기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에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SK그룹은 관계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아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2008년 게이츠가 설립한 기업으로 차세대 SMR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SFR) 설계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이다. WSJ은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이 원전이 미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테라파워는 단일 기업으로는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는 최대 규모인 총 7억 5000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최근에 완공돼 가동한 원전은 2016년에 2016년 테네시주의 와츠바 원전 2호기가 유일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 전력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내 마지막 남은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1일 디아블로 캐니언 원자력발전소를 2030년까지 5년 더 가동하기 위해 원전 운영사에 14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의 융자를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이 원전의 원자로 2기는 2024년, 2025년에 각각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었다. 이 원전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8%가량을 공급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