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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휘발유 가격, 연내 3달러 붕괴 가능성…휴가철 끝나 소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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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휘발유 가격, 연내 3달러 붕괴 가능성…휴가철 끝나 소비 감소

미국 전역의 휘발유 가격 현황. 사진=CNN/AA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역의 휘발유 가격 현황. 사진=CNN/AAA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60일 이상 연속적으로 하락한 끝에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갤런당 3.99달러(약 5230원)를 기록,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약 5240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6월 14일 사상 최고 수준인 5달러(약 6550원)를 돌파한 것에 비하면 21%나 내린 셈이다.

그러나 3달러(약 3930원) 선이 붕괴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휘발유 값이 3달러 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국자동차협회 “9~10월 3.53달러로 내려갈 가능성”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첫 번째 근거는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28개 주에서 휘발유 평균 가격이 3.99달러(약 5230원) 밑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다만 여전히 5.37달러(약 7040원)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미국 동부 일부 지역 때문에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빠른 속도로 내려가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 있는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나열했을 때 정확히 중간에 위치하는 중위 가격으로 따지면 이미 3.80달러(약 4980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3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의 또다른 근거는 많은 인구가 대이동하는 여름 휴가철이 막을 내리고 있고 모든 학교의 신학기가 다음달 시작된다는 점이다. 유동 인구가 크게 줄면 휘발유 소비도 줄어드는게 일반적이다.

톰 클로자 AAA 에너지시장 조사본부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전체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9월이나 10월 중 3.53달러(약 4620원)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가격은 러시아가 지난 2월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기록한 수준이다.

AAA는 오는 11~12월 인도 휘발유 선물가격 추이를 봐도 미국 상당수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올 연말 안에 3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발 유가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 복병

다만 AAA는 연말로 향하는 과정에서 휘발유 가격이 뜻밖의 변수로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뜻밖의 변수란 미국 내부의 사정보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이나 불의의 자연 재해를 가리킨다.

클로자 조사본부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벌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걸프지역에 허리케인이라도 닥치면 국제 유가가 흔들리고 휘발유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90달러(약 11만8000원) 밑으로 거래돼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논란이 한창인 미국의 경기 침체가 구체화될 경우에도 원유와 휘발유 수요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AAA는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