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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배터리 자체 생산 어렵다…중국이 원자재 85%~90%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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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배터리 자체 생산 어렵다…중국이 원자재 85%~90% 장악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사진=로이터
원자재 문제가 배터리를 개발하려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계획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포드의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는 전기자동차(EV)의 원자재 비용이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자동차의 가격을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리는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리튬, 코발트, 니켈의 가격이 조만간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터뷰는 포드가 비용 상승으로 전기 픽업 트럭인 F-150의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포드 뿐만이 아니다. 최근 GM, 폭스바겐과 같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원자재, 특히 배터리 원자재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 장악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 셀을 제작하는 원자재 물량이 부족하고 매우 비싸다는 것이고 두 번째 문제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공급망이 대부분 중국에 있어 미·중 갈등이 심해지는 이때 배터리 공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글로벌 EV 배터리 공급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과 BYD는 각각 34.8%와 11.8%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한국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각각 14.4%, 6.5%, 4.6%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의 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대표 배터리 제조기업들은 현재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그 중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합하면 50%가 넘는다.

미·중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배터리 공급망의 취약성을 깨달은 미국과 유럽은 현재 배터리 공급 부문에서 외국 기업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국에서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약속하는가 하면 보조금과 세금감면을 통해 원자재 및 배터리 부문의 현지 공급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90% 이상의 배터리 원자재를 독점하고 뛰어난 기술력으로 높은 품질과 낮은 가격으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에서 배터리 사업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움직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서방 국가들이 시행한 다양한 규제와 장려책을 충족하기 위해 배터리를 유럽 내지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려고 노력중이다.

테슬라는 2018년 파나소닉과의 협력으로 네바다주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폭스바겐은 스웨덴의 베터리 제조기업 노스볼트를 4억5000만유로로 인수했으며 GM과 포드는 각각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배터리 공급 계약과 미국에 전용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맺었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 솔루션과 삼성SDI와 유사한 계약을 했다.

그 중 특히 폭스바겐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데, 폭스바겐은 현재 자사가 가지고 있는 모터 공장을 배터리 셀 공장으로 바꾸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원자재 문제가 발목 잡아

그러나 이러한 모든 계획들은 현재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원자재 공급망은 매우 어렵다.

특히 배터리 원자재의 85%~90%가 중국에서 공급되고, 앞으로 주요 배터리 원자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돼 원자재 공급망 불안정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은 치솟고 있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원자재 부족 문제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정치적 문제는 이미 배터리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하원 의장인 낸시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의 배터리 기업인 CATL이 테슬라와 포드를 위한 미국 공장을 지을 계획을 연기했다.

중국 뿐만이 아니다.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은 한국 기업마저도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 GM의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의 경제 상태와 투차 상황으로 인해 미국에 투자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및 유럽 공장은 규제의 까다로움과 비싼 인건비로 원래 아시아에 위치한 공장보다 생산비용이 높다. 여기에 원자재 공급의 불안정까지 겹치며 배터리 기업들도 곤란함을 표하고 있다.

포드의 협력기업인 SK온은 올해 매출 53억달러(약 9조원)에 영업적자 7억6000만달러(약 9900억원)를 잃을 것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비가 급증한 탓이다.

비용상승은 독립적으로 배터리 생산 계획을 세운 폭스바겐과 같은 기업에게는 특히 더 심각한 문제다. 20년간 업계에 있던 기업도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업의 사업환경은 특히 더 어렵다.

폭스바겐, GM, 포드 등은 리튬 공급기업 리벤트에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선불로 지급하는 불리한 계약을 맺으면서 까지 공급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의 스콧 야르함은 "리튬 공급 위기와 함께 니켈과 코발트의 부족이 금년 후반기에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배터리 셀 제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원자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원자재의 큰 공급 부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하겐의 아르노 안틀리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의 6개 공장에 필요한 원자재를 확보하는데 100억유로(약 13조42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