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ESPO 원유 두바이유와 동가, 우랄스는 브렌트유와 20~25달러 차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산 원유와 러시아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원유는 배럴 당 20달러가량 차이가 났으나 이제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에 주로 판매했던 우랄스 원유는 국제적인 기준유인 브렌트유에 비해 올해 4월에는 배럴 당 35달러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됐었으나 이제 그 차이가 20~25달러로 줄어들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에는 유럽 시장에 하루 1,000만 배럴 가량의 원유를 판매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거나 그 물량을 줄임에 따라 러시아는 인도, 터키, 중국 등에 대한 원유 판매를 늘리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러시아산 원유가 상한제를 12월 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G7 외무장관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 가격이 국제적으로 협력 국가들과 합의된 가격 이하에 매입된 게 아니라면 운송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방면의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은 5월 30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연말까지 90%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발표된 뒤에도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증가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원유 트레이딩업체가 러시아산 원유 매입에 집중적으로 가담함으로써 러시아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서 별다른 지장 없이 거래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