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산 원유와 러시아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원유는 배럴 당 20달러가량 차이가 났으나 이제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에 주로 판매했던 우랄스 원유는 국제적인 기준유인 브렌트유에 비해 올해 4월에는 배럴 당 35달러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됐었으나 이제 그 차이가 20~25달러로 줄어들었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러시아산 원유가 상한제를 12월 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G7 외무장관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 가격이 국제적으로 협력 국가들과 합의된 가격 이하에 매입된 게 아니라면 운송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방면의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6월 2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바짝 죄기로 했다. 그러나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압박을 가할수록 유가 상승 등으로 러시아가 오히려 더 큰 실익을 챙기는 역풍이 거세게 분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은 5월 30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연말까지 90%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발표된 뒤에도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증가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원유 트레이딩업체가 러시아산 원유 매입에 집중적으로 가담함으로써 러시아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서 별다른 지장 없이 거래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