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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서방 압박할수록 러시아산 원유가 상승 딜레마...국제 기준유와 차이 좁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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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서방 압박할수록 러시아산 원유가 상승 딜레마...국제 기준유와 차이 좁혀져

러시아산 ESPO 원유 두바이유와 동가, 우랄스는 브렌트유와 20~25달러 차이

러시아산 원유 공급받는 체코 송유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산 원유 공급받는 체코 송유관.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러시아의 원유 판매를 통한 전비 조달을 막으려 하고 있으나 최근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올라 서방의 전략이 먹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캐나다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처를 하고, EU 회원국들은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90%가량 줄이기로 했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는 다른 국제 기준유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중국과 인도 등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 기준유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 가격의 상대적 상승으로 인해 국제 원유 시장에서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산 원유와 러시아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원유는 배럴 당 20달러가량 차이가 났으나 이제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에 주로 판매했던 우랄스 원유는 국제적인 기준유인 브렌트유에 비해 올해 4월에는 배럴 당 35달러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됐었으나 이제 그 차이가 20~25달러로 줄어들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에는 유럽 시장에 하루 1,000만 배럴 가량의 원유를 판매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거나 그 물량을 줄임에 따라 러시아는 인도, 터키, 중국 등에 대한 원유 판매를 늘리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러시아산 원유가 상한제를 12월 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G7 외무장관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 가격이 국제적으로 협력 국가들과 합의된 가격 이하에 매입된 게 아니라면 운송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방면의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6월 2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바짝 죄기로 했다. 그러나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압박을 가할수록 유가 상승 등으로 러시아가 오히려 더 큰 실익을 챙기는 역풍이 거세게 분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은 5월 30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연말까지 90%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발표된 뒤에도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증가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원유 트레이딩업체가 러시아산 원유 매입에 집중적으로 가담함으로써 러시아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서 별다른 지장 없이 거래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