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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러시아 경제 제재 무색하게 판매 지속해왔나…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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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러시아 경제 제재 무색하게 판매 지속해왔나…의혹 증폭

삼성연구소에서 일할 19명의 매니저와 12명의 개발자 구인
관세동맹 국가에서 제품을 병행수입 의혹

삼성이 러시아 현지에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사진은 러시아 칼루가에 있는 삼성의 TV공장. 사진=삼성뉴스룸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이 러시아 현지에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사진은 러시아 칼루가에 있는 삼성의 TV공장. 사진=삼성뉴스룸
삼성이 지난 3월초 러시아 연방에 모든 전자제품 공급과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삼성은 러시아 모바일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익명의 소식통은, 지난 3월 초 삼성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러시아 연방에 전자제품(반도체칩과 모바일 제품 포함)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 판매와 경제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월 말부터 러시아 삼성은 모스크바에 있는 ‘헤드헌터’라는 구직사이트에서 삼성연구소에서 일할 19명의 새로운 매니저와 12명의 개발자를 구하고 있다. 이 중에는 가전제품 부문장, 지역담당자, 고객 업무담당자 등이 포함돼 있다. 만약 러시아에서 판매와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했다면 삼성은 새로운 직원이 필요없다. 삼성이 러시아에서 경제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아울러 현지 기자들은 러시아 시장을 그럴듯하게 떠난 삼성이 현지에서 계속 판매와 경제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러시아로 병행 수입 방식을 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에 있는 삼성이 병행수입 전문가를 모집하고 있으며, 동일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된 관세동맹 국가(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에서 모바일 제품을 구매한 후 제품을 러시아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현지의 이런 의혹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삼성 본사는 전면 부인하며 이에 반발하는 모양새다.

한편, 삼성은 러시아 칼루가에 텔레비전 생산을 위한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6월에는 부분적으로 업무를 재개했다. 그리고 러시아에 있는 삼성 공식 웹사이트는 러시아 물품 공급 금지 등에 대한 내용은 아무것도 없고, 새로운 장비 모델에 대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나토(NATO) 회원국들의 경제제재에 대항하여 병행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