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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강달러로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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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강달러로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수출'

국제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강달러로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외신에 18일(현지 시간) 보도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생활 반경을 집으로 변경하면서 TV, 노트북 등 가전 제품과 가구 등에 대한 소비가 늘었다. 이러한 소비 증가는 다른 부유한 국가들보다 미국에서 훨씬 두드러졌다. 미국의 소비 증가는 타깃이나 월마트 같은 미국 소매 업체들이 재고를 확대하도록 만들었다. 미국 소비의 증가 및 재고량 증가는 코로나로 인해 생산이 제한된 시기에 전 세계에서 상품의 공급량을 감소시켰다. 그리고 공급량 부족은 상품의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강달러는 미국이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달러를 통해 다른 나라로 수출하도록 만들었다.

강세인 달러와 식품 가격 인상 그리고 유가 상승이 겹쳐 세계 경제는 지금 고통 받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의 무역이 달러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통화의 강세는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예를 들어 달러의 통화 가치가 10%오르고 달러로 팔리는 유가가 70% 올랐다면 이를 사는 국가에서는 77%의 가격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달러 상승이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쳐 다른 국가들의 수입 가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강달러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금리가 유로존과 일본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면서 달러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안전 통화로 여겨지는 통화 중 미국의 달러만이 현재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조는 쉽게 변할 것 같지 않다. 미국 달러의 통화가치가 계속 상승하다보니 전 세계 돈은 또 다시 달러로 몰린다. 그리고 달러의 가치는 더 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오늘날의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수요 증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코로나로 폭증한 수요의 영향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코로나 시기에 수요가 그토록 크게 늘지 않았다. 현재 많은 국가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원인은 강달러와 식품 가격 인상, 에너지 비용 상승 그리고 공급망 혼란이다.

통화 정책은 국내 수요를 낮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순 있지만 강달러로 판매되는 석유의 가격을 낮출 순 없다. 따라서 높은 석유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으로 쉽게 잡히지 않고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제만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최근 혼란스러운 경제 환경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현재 높은 수준의 경제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둘 다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지금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다소 경제에 타격을 입더라도 수요 감소를 촉진하며 버틸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다르다. 유럽을 비롯한 현재 많은 국가들은 억제가 필요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지원이 필요한 불안한 경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해결한 가장 좋은 해법은 에너지와 식량 공급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 자본 도피가 가속화되고 미국 달러에 대한 통화 가치가 하락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