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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플카 출시’ 예상보다 늦어지는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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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플카 출시’ 예상보다 늦어지는 이유 있었다

애플카 상상도.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카 상상도. 사진=애플
애플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차, 일명 ‘애플카’로 불리는 최첨단 자동차를 내놓기 위해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전담 부서를 운영한 지 8년이 흘렀으나 출시에 관한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애플카의 출시와 관련한 소문에 가까운 관측이 여기저기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확인되 바 없다.
내부 사정을 알 수 없지만 에플카의 출시는 애플이 당초 계획한 것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애플카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보도가 나와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애플카 개발 동향을 집중 취재해온 미국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단독 취재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애플카 시제품 1차 시험주행은 성공적


디인포메이션이 11일(현지시간) 낸 애플카 관련 단독 기사. 사진=디인포메이션이미지 확대보기
디인포메이션이 11일(현지시간) 낸 애플카 관련 단독 기사. 사진=디인포메이션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프로젝트 타이탄은 애플카의 시제품까지는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케 하는 대목은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진행된 애플카 시제품의 시험주행 결과라는 것.

디인포메이션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 시험주행은 프로젝트 타이탄이 완성한 시제품의 자율주행 능력을 현장에서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몬태나주 보즈먼과 빅스카이 스키리조트 사이의 64km 구간에서 이뤄졌다.

당시 시험주행은 프로젝트 타이탄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애플카 시제품의 성능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할 요량으로 시험주행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애플 경영진이 만족감을 표시한다면 출시 일정이 좀더 구체화될 수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중요한 행사였다는 것. 실제로 프로젝트 타이탄은 드론까지 띄워 당시 시험주행 과정을 꼼꼼히 영상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인션에 따르면 당시 시험주행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쿡 CEO를 비롯한 애플 경영진도 흡족함을 표시했다고 한다.

프로젝트 타이탄이 만든 애플카 시제품은 렉서스 SUV 차량을 개조한 것으로 자율주행차에 걸맞게 운전대와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형태로 개발됐을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라면 흔히 적용하는 3차원 도로지도를 쓰지 않고 시험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시험주행서 많은 문제 노정...조깅하는 시민 칠뻔


그러나 애플 경영진의 기대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 부근의 도심 구간에서 이뤄진 추가 시험주행에서 개발진이 예상치 못한 많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몬태나에서 실시한 시험주행은 도심 구간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도심 구간에서도 자율주행에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 이 시험주행에서 애플카 시제품은 개발진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한다.

애플카 시제품이 도로변의 연석과 부딪치는 일은 기본이고 교차로 상황에서도 차선을 마음대로 바꿀 정도로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등의 우려스러운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애플카 개발자들과 애플 경영진을 경악케 한 일은 당시 도시구간 시험주행에서 인명사고가 날뻔한 일이었다.

조깅을 하던 시민 한명이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애플카 시제품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멈추지 않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타고 있던 비상요원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조깅하던 사람을 칠뻔했다는 것.

디인포메이션은 “시험주행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에다 프로젝트 타이탄의 책임자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가운데 개발 작업이 갈팡질팡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프로젝트 타이탄이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높은 이상과 낮은 현실


프로젝트 타이탄이 개발한 애플카 시제품은 그 자체로는 최첨단이라는 평가다.

비근한 예로 자율주행업계의 양대산맥이라 할 GM 계열의 크루즈와 구글 계열의 웨이모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는 운전대와 페달을 장착하는 형식인 반면, 애플카 시제품에는 운전대와 페달을 아예 없애버린 것이 다르다고 디인메모이션은 전했다.

애플은 양산 모델에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할 목적으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동차의 운행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첨단 기능을 갖추기 전에 기본적인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점을 보완하지 못하면 애플카의 출시 자체가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