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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꼬리무는 악재에 '휘청'...상하이·베를린 공장 동시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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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꼬리무는 악재에 '휘청'...상하이·베를린 공장 동시 가동 중단

올 2분기 저조한 인도 실적, 독일에서 리콜 이어 중국과 독일 공장 일시 폐쇄

테슬라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계속되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테슬라는 올 2분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자동차 인도 실적을 기록했고, 독일에서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리콜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 달에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의 문을 동시에 닫게 됐다. 테슬라가 글로벌 주력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함에 따라 이번 분기에도 중대한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테슬라는 7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상하이의 모델Y 생산설비를 2주일 동안 폐쇄한다. 또 모델3 생산설비는 7월 18일부터 20일 동안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시설 개선 공사를 8월 초까지 끝낼 예정이다.
테슬라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을 7월 11일부터 2주일 동안 폐쇄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8월부터 이곳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시설 확장 작업을 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하이시를 2개월 가량 봉쇄함에 따라 이곳에 있는 테슬라 공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일시 중단 등으로 인해 올해 2분기에 전 분기에 비해 차량 인도 실적이 18%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 물량이 줄어든 것은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테슬라는 6월 말로 끝난 올해 2분기에 전 세계에서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이 25만 4,69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의 31만 48대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그렇지만 올 2분기 인도 실적은 지난해 2분기 당시의 20만 1,034대에 비해 27%가 증가한 것이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가동 중단을 우려해 대부분 직원이 공장 내에서 숙식하는 폐쇄 루프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의 올 2분기 자동차 생산은 전 세계에 걸쳐 25만 8,580대로 올 1분기 당시의 30만 5,407대에 비해 줄었으나 지난해 2분기 당시의 20만 6,421대에 비해 늘어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에 올해 테슬라 자동차 생산 규모가 150만 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월가에서는 140만 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테슬라의 인도 실적 하락은 오는 20일 발표할 2분기 실적 보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은 약 2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이는 올해 1분기의 33억 달러에 비해 감소한 것이나 지난해 2분기 당시의 11억 달러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테슬라가 비트코인 하락으로 약 4억 7,500만 달러의 손해를 보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테슬라는 2021년 초에 비트코인 1개당 약 2만 8,000달러에 15억 달러가량의 비트코인을 샀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반에 1만 7,700달러까지 하락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모든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인상했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X는 기존가보다 최대 6,000러 오른 12만 990달러로 책정됐다. 중형 SUV 모델Y 롱레인지 차종 3,000달러가 올라 6만 5,990달러가 됐다. 세단 모델S와 모델3의 롱레인지 차종도 수천 달러씩 가격이 올랐다. 가장 저렴한 테슬라 모델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만 달러올랐다.

테슬라는 반도체 칩을 비롯한 공급망 문제에다 전기차 및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과 알루미늄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이 차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리튬 가격 급등이 원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시설 개선 이후 7월 말까지 자동차 생산량을 최대로 늘려 주당 2만 2,000대 생산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애초 상하이 공장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 당국이 상하이시를 약 2개월간 봉쇄한 탓에 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테슬라는 5월 말까지 주당 상하이 공장에서 8,000대의 모델3과 1만 4,000대의 모델Y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현재 상하이 공장에서는 주당 1만 7,000대의 모델3과 모델Y를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 93만 6,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고, 이중 절반가량을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과 호주 등에 수출했다.

독일 연방 교통 당국은 3일 비상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결함'을 이유로 테슬라의 모델Y, 모델3 차량에 대한 리콜을 지시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은 중대한 사고 발생 시 상황을 당국에 신고하는 비상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KBA는 결함이 있는 테슬라 차량이 전 세계에 5만 9,129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6월 말로 끝난 올 2분기에 38%가 하락했다. 이 기간에 뉴욕 증시의 간판인 S&P500 지수는 16% 떨어졌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