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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외환 부족에 물가 폭등..초인플레이션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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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외환 부족에 물가 폭등..초인플레이션 진입

CPI, 필수품 부족으로 지난달 54.6% 상승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54.6% 상승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54.6% 상승했다.

스리랑카의 소비자물가는 6월에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환보유액 고갈로 인해 식량에서 연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필수품 부족이 지속되면서 초인플레이션 수준을 넘어섰다.

30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에 따르면 수도 콜롬보의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54.6% 상승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3.7% 상승 전망을 뛰어넘었다. 그것은 대부분 경제학자들이 흔히 초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정의하는 50% 수준을 넘어서게 됐다.

6월 소비자 물가 54.6%는 7월 7일 스리랑카 중앙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 이전에 발표된 최종 물가다. 금융당국은 5월에 차입 비용을 동결했지만 정책입안자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긴축정책 재개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스리랑카 기준 주가지수는 물가지수 발표 이후 0.3% 하락했고 루피화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콜롬보 소재 아시아증권 카빈다 페레라 리서치 부장은 "공식적인 수치가 이제서야 겨우 발표되고 있지만 이미 초인플레이션 수준의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등 공급 측면에서 주로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대한 통화정책 해법이 거의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기요금 인상이 발생할 상황에서 여전히 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이번 주 연료 공급을 제한하고 수요를 위축시키기 위해 주민들에게 7월 10일까지 집에 있으라고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라닐 위크레메싱헤 총리가 공급업자들이 과거 받아야 할 돈 정산을 요구하면서 국가가 지금 당장 현금을 준다해도 연료를 조달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와는 별개로 위기에 처한 스리랑카 지원 프로그램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런 지원 조치는 스리랑카가 채무 지급 이행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조치를 포함한 조건들을 충족시킬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