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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진핑, 코로나 기간 중 가장 많이 몸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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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진핑, 코로나 기간 중 가장 많이 몸사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2020년 1월 18일(현지시간) 미얀마를 방문해 당시 미얀마의 사실상 지도자였던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아웅산 수치 정권은 곧이어 2월 1일 벌어진 군부 쿠데타로 무너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2020년 1월 18일(현지시간) 미얀마를 방문해 당시 미얀마의 사실상 지도자였던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아웅산 수치 정권은 곧이어 2월 1일 벌어진 군부 쿠데타로 무너졌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홍콩을 방문한다.

다음달 1일 열리는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과 홍콩 특별행정구 제6기 정부 출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작 그의 홍콩 방문이 중국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시 주석이 중국 본토를 떠나는 것이 무려 2년여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작한 뒤 최고 지도자인 본인도 솔선수범해 본토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한 때문이다.

◇시 주석, 무려 893일간 중국 본토 떠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방역 차원에서 G20 지도자들이 자국에 남아 있었던 기간을 비교한 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3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방역 차원에서 G20 지도자들이 자국에 남아 있었던 기간을 비교한 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3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블룸버그


비록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했지만 지구상에서 5개국에 불과한 공산당 일당독재 국가에 속하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본토에 붙어 있었던 것 자체가 충격적인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현재까지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동선을 비교한 결과는 놀라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시 주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G20개국 지도자들이 고국을 떠나 외국을 방문한 일정을 비교해보니 시 주석이 중국 본토에 머문 기간은 무려 893일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1월 18일 미얀마를 방문한 것이 시 주석의 마지막 해외 방문이었다. 새해 첫 해외 방문지가 그해 마지막 해외 방문지가 됐다.

이 시점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지기 바로 며칠전이었다. 당시 중국 국민의 해외 여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이 원칙을 자신에게도 적용한 셈이다.

G20 정상 가운데 시 주석과 비교가 가능한 지도자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 기간 중 본토에 머문 기간이 168일로 확인돼 그나마 시 주석을 멀리서 따라갔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52일을 기록해 3위를 차지한 정도 뿐이다.

◇중국이 의제인 정상회담도 빠져


시 주석이 안방에만 틀어앉아 있으면서 중요한 국제 행사를 모두 건너뛰는 일은 불가피했다.

지난 28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야 관련이 없으니 그렇다쳐도 앞서 독일 바이에른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은 당연히 참석해야 했지만 불참했다. 이번 G7 정상회담은 중국 문제가 주요 의제에 속했기에 시 주석의 참석은 필수적이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기후변화 문제와 코로나19 사태 등 당면한 국제 현안을 다루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도 불참했다. 당시 회의는 코로나 사태로 2년 만에 열린 대면 행사인데다 영국 글래스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로 이어져 온난화 대책에 얼마나 진전이 있을지가 큰 관심사였던 중요한 회담이었다.

동슈 리우 홍콩 성시대 정치학과 교수는 “시 주석은 온라인으로는 주요 회담에 참석하긴 했지만 직접 대면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결과 중국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예외를 허용하지 않은 공산당 특유의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선언한 상황에서 자국민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 측면도 있고 공산당의 권위를 유지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융통성이 없는 태도로 안방에서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데 치중한 나머지 중국의 국익을 증진해야 하는 국제무대에서 스스로 소외되는 자충수를 뒀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