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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마구잡이 정리 해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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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마구잡이 정리 해고' 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더버지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더버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규직 직원의 10%를 정리하는 대신 시간제 근로자는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노동시장 경색으로 근로자들의 교섭권이 강화되고 구인대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존 인려력을 잡아두고 샐로운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을 놓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입장이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 CEO가 밝힌 것 이상으로 또는 그가 밝힌 것과는 다르게 마구잡이로 직원을 정리하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무리한 해고 조치 사례들


26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는 불과 몇 달전, 심지어 몇주전 입사한 직원들까지 해고하고 있을뿐 아니라 이미 입사가 확정된 직원들에게 취소 통보를 보내는 강경한 조치를 취해 커다란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테슬라에 간부직으로 입사했다는 한 직원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평직원도 아니고 간부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함부로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최근 해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내가 해고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는 나의 업무 실적을 검토한 결과 해고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인데 내가 보기에는 믿을 수 없는 설명”이라면서 “왜냐하면 테슬라에서 근무한지 이제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테슬라의 해고 조치가 뚜렷한 기준 없이 내려졌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업무 실적을 기준으로 해고했다는 게 테슬라의 공식 입장이지만 본인은 업무 실적을 논할만큼 재직 기간이 충분한 경우가 아니었다는 것.

그는 “해고 결정을 내린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테슬라는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맡을 팀도 배정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진 부당한 해고 조치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인사팀에서 근무한 지 이제 2주 밖에 안됐다는 ‘이아인 앱샤이어’라는 이름의 한 신입사원도 최근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에서 일을 시작한 지 불과 2주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분개했다.

테슬라 생산라인 엔지니어로 최근 입사 합격 통보를 받은 ‘로버트 벨로보드스키’라는 이름의 직원은 입사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테슬라부터 받았다. 그는 “8월초부터 출근할 예정이었는데 머스크 CEO의 감원 계획 발언이 나온 뒤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머스크는 이달초 들어 테슬라 임원들과 나눈 대화에서 향후 경기가 매우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급으로 일하는 정규직의 10% 정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시간제 근로자는 감축 대상이 아니라면서 전체적인 직원 규모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머스크 “향후 3개월간 3~3.5% 인력 감축”


이같은 일련의 해고 조치가 문제가 될 여지가 많은 이유는 이미 테슬라가 충분히 미리 알리지 않고 해고했다는 이유로 최근 해고된 직원 2명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소재 테슬라 기가팩토리1에서 약 5년간 근무하다 최근 해고된 원고 2명은 지난 19일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미국 법률에 따르면 단일 사업장에서 한 번에 50명 이상을 해고할 경우 60일 전에 미리 공지해야 하도록 돼 있음에도 테슬라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소장을 제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 CEO가 지난 21일 블룸버그통신이 마련한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3개월 동안 전체 인력의 3~3.5%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들과 비슷하게 무리하게 정리해고 되는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발언 역시 전체 인력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앞서 말한 내용과 배치되는 언급이라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