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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최고 '워케이션(재택근무+휴가)' 도시는 美 캔자스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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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최고 '워케이션(재택근무+휴가)' 도시는 美 캔자스시티

전세계에서 ‘워케이션(workcation)'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 10곳. 사진=아이슬란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전세계에서 ‘워케이션(workcation)'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 10곳. 사진=아이슬란드항공

전세계적으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나 도시를 조사해 발표하는 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흔히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달라진 평가 기준을 적용한 새로운 순위가 최근 처음으로 나왔다.

이른바 ‘워케이션(workcation)’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 명단이다. 워케이션이란 ‘일하기(work)’와 ‘휴가(vacation)’를 합친 신조어로 재택근무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화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국적항공사 아이슬란드항공이 전세계적으로 워케이션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를 조사해 최근 발표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워케이션 도시를 집계한 것도 처음이라 시선을 집중시키지만 더 이목을 끄는 것은 미국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유명 도시가 아니라 뜻밖의 도시가 이 명단에서 으뜸을 차지한 사실이다.

◇최고의 워케이션 도시는 캔자스시티…2위 오스트리아 빈, 3위 뉴질랜드 웰링턴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사진=트립어드바이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사진=트립어드바이저


CNBC에 따르면 아이슬란드항공은 최근 발표한 ‘웰빙여행 보고서’에서 전세계 115개 도시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재택근무하면서 휴가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20개 도시를 선정했다.

조사에는 △삶의 질 △초고속 인터넷 △공해 △기후 △생활비 △의료보험 △치안 △평균 근로 시간 △평균 통근 시간 등이 주요한 평가 기준으로 적용됐다. 주거 환경과 근무 환경을 함께 측정하기 위한 기준이다.
아이슬란드항공은 유엔이 지난해 발표한 제10차 세계행복보고서의 내용도 이번 평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1위의 영예는 미국 중부 미주리주에 있고 재즈·바비큐·분수로 유명한 캔자스시티가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캔자스시티는 삶의 질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가운데 나머지 평가 항목에서도 고른 점수를 땄다.

2위는 역시 최근 글로벌 시사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이 펴낸 ‘2022년도 글로벌 주거환경 지수’ 보고서에서 1위를 차지한 오스트리아 빈에 돌아갔다.

그 다음으로 뉴질랜드 웰링턴이 3위, 덴마크 코펜하겐이 4위, 영국 에딘버러가 5위, 캐나다 빅토리아가 6위, 호주 퍼스가 7위,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8위, 호주 브리즈번이 9위, 핀란드 헬싱키가 10위 순이었다.

캔자스시티는 특히 상위 10위권을 유럽 도시들이 주로 차지한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도시로 이름을 올렸을뿐 아니라 으뜸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이나 LA 같은 글로벌 도시는 순위에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13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14위), 플로리다주 잭슨빌(19위)이 20위 안에 들었다.

◇워케이션과 ‘느린 여행’

아이슬란드항공의 기즐리 브리뇰프슨 글로벌마케팅 본부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뉴욕이나 LA 같은 국제 도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뜻밖일 수 있다”면서 “이런 도시들은 업무로 지치게 하는 바쁜 일상에서 충분히 벗어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른바 ‘느린 여행’이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과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느린 여행은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다소 길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이동 수단을 주로 이용하고 지역 주민이나 지역 사회와 직접 어울리면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브리뇰프슨 본부장은 “느린 여행이 워케이션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업무를 끼고 있기 때문에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혼자 떠나는 경우가 많고 한 곳에서 머무는 기간이 일반 여행에 비해 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워케이션을 실제로 경험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가 전세계 16개국 직장인 1만4500명을 상대로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워케이션을 다녀왔다는 미국인 응답자의 61%가 “워케이션을 휴가로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