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대형 은행들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자산 1천억달러 이상의 34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올해 테스트에서 모두 통과했다. 이번 테스트는 미국의 실업률이 10%로 올라가고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5% 감소하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40%, 주택 가격이 28.5%, 주가가 55% 각각 폭락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조사결과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에도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계속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함에 따라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초과 자본금을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도입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하원 발언의 경기침체 발언 번복과 국채금리가 하락한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23포인트(0.64%) 오른 30,677.3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84포인트(0.95%) 상승한 3,795.7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11포인트(1.62%) 반등한 11,232.19로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러 차례 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경제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매우 전념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준의 노력은 '무조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은 이어 하반기 경제 성장세가 꽤 강할 것이라면서 경기침체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bp(=0.07%포인트) 이상 하락한 3.08% 근방에서 거래됐다.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3.03%까지 하락하면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5bp까지 축소됐다. 2-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꺾인 것은 기술주나 성장주에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