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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고용 시장, '노동자 우위'서 다시 '사용자 우위'로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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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고용 시장, '노동자 우위'서 다시 '사용자 우위'로 재편되나

고금리·고물가 사태 속 기업 해고 건수 증가세

미국 고용 시장에서 노동자 우위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사진=CFI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고용 시장에서 노동자 우위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사진=CFI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노동자 우위’ 고용 시장이 열렸으나 고물가, 고금리 사태와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인해 다시 ‘사용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미국의 언론 매체 악시오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3, 24일 미 의회 증언을 통해 “고용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지속해서 올리면 경기가 냉각되고, 실업률이 올라가게 마련이다.

미국에서 기업들이 경기 위축을 우려해 기존의 채용 공고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극심한 구인난으로 노동자가 우위에 섰던 고용 시장에서 힘의 균형추가 다시 사용자 쪽으로 옮겨간다.

전 세계 최대 채용 정보 사이트인 인디드(Indeed)의 닉 분커 경제 연구국장은 악시오스에 “노동자가 힘을 당장 잃는다기보다는 그들의 힘이 더는 강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드에 게재된 채용 공고 건수가 현재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많지만, 지난해 최고치에 비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몇 개월간 첨단 기술 분야가 직원 해고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주 사이에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공고가 7% 감소했다. 해고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업의 대규모 해고 건수가 3월에 17건, 5월에 75건, 6월에 109건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경기 침체기에 대비해 고용을 줄이고,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6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보다 2,000건 감소한 것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에 23만 2,000건으로 5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23만 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2만 건으로 5,000건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노동 시장 경직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3.6%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최근 실업률은 1969년 12월 이후 반세기만의 최저치였던 2020년 2월(3.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