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업들이 경기 위축을 우려해 기존의 채용 공고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극심한 구인난으로 노동자가 우위에 섰던 고용 시장에서 힘의 균형추가 다시 사용자 쪽으로 옮겨간다.
특히 지난 몇 개월간 첨단 기술 분야가 직원 해고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주 사이에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공고가 7% 감소했다. 해고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업의 대규모 해고 건수가 3월에 17건, 5월에 75건, 6월에 109건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경기 침체기에 대비해 고용을 줄이고,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6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보다 2,000건 감소한 것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에 23만 2,000건으로 5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23만 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2만 건으로 5,000건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노동 시장 경직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3.6%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최근 실업률은 1969년 12월 이후 반세기만의 최저치였던 2020년 2월(3.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