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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골드만 삭스 ESG 뮤추얼 펀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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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골드만 삭스 ESG 뮤추얼 펀드 조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있는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있는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의 환경, 사회책임, 거버넌스의 ESG 뮤추얼 펀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4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SEC는 골드만삭스의 뮤추얼 펀드가 ESG 지표를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EC는 최근 몇 주 동안 ESG 투자의 정확한 표현 여부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 왔다.

SEC는 지난달 BNY 멜론 자회사 뮤추얼 펀드가 "ESG 적격 여부 검토를 받았다"고 투자설명서에 잘못 기재한 것과 관련, 15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규제 당국은 추후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ESG' '지속 가능한' 또는 '저탄소'라고 표시되는 펀드에는 특정 산업 또는 투자 유형에 보유 자산의 80% 이상을 투자하도록 요구하고, 다른 하나는 더 자세한 공개를 요구할 방침이다.

SEC와 골드만삭스는 이 문제에 대해 논평을 거절했다.

ESG 투자와 그 요구 조건을 정의하는 SEC 규칙은 최종적이지 않으므로 규제 당국은 현재로선 ESG 실제 펀드 투자가 주주에 대한 회사의 약속과 어떻게 일치하는지 확인하려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청정 에너지나 ESG 명칭을 사용하는 최소 네 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0년 6월 블루 칩 펀드의 이름을 미국 주식 ESG 펀드로 변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펀드의 홀딩스는 ESG 분석을 거쳤지만 그러한 심사없이도 일부 회사에 대한 ESG 투자로 특징짓기도 한다고 골드만은 말했다.

규제 당국 문서에 따르면, 골드만은 펀드 매니저의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가 발행한 주식에 ESG 펀드 순자산의 80%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알코올, 담배, 무기, 석탄, 석유, 가스를 판매함으로써 대부분 수익을 얻는 회사는 제외된다. 그러나 순자산의 최대 20%를 ESG 표준에서 벗어난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ESG 투자 규모는 지난 2년 동안 거의 세 배로 증가했다. 지속 가능성이나 ESG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펀드는 2022년 1분기에 2조7800억 달러의 자산을 포함하고 있으며, 2020년 같은 시점에는 1조 달러 미만이었다.

ESG 투자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규제 당국은 관련 규정들을 정비해 급성장하는 ESG영역에 대한 어떤 통제 수단을 행사하려고 한다.

시몬스 앤 시몬스(Simmons & Simmons) 로펌의 ESG 글로벌 책임자인 소날리 시리와르데나(Sonali Siriwardena)는 "규제 당국이 반드시 유예 기간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ESG 행정 조치의 급증 상황을 '심판(reckoning) 또는 죄값치름'이라고 불렀다.

지난달 독일 금융감독기관인 바핀(BaFin) 관계자와 검찰, 약 50명의 경찰이 도이체방크와 자산관리 자회사 DWS의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ESG 자격 증명을 과장했다는 혐의로 급습했다.

8월에는 미 SEC와 법무부가 DWS 그린워싱 주장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시리와르데나는 "나는 이런 조치들이 앞으로 우리가 곧 보게 될 규제 당국의 개입 조치의 첫번째 물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EC 조사국 부국장을 역임한 데브와 앤 플림톤(Debevoise & Plimpton)의 파트너인 크르스틴 스나이더(Kristin Snyder)는 "BNY 멜론 벌금 부과와 비슷한 추가 사례가 9월 30일 이전에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에 대한 조사가 공식적인 행정 조치 없이 끝날 가능성도 있다.

넥스트젠(NextGen) ESG 최고투자책임자인 사자 베슬릭(Sasja Beslik)은 "DWS에서 일어난 상황들은 자산 관리자들이 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훨씬 더 조심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사당국의 조사와 그 혐의는 DWS의 최고경영자가 6월 10일부로 사임하도록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아소카 뷔르만(Asoka Wöhrmann) CEO는 회사를 떠나기에 앞서 도이체방크 연례 총회에서 "ESG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개념을 일부 개인들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 그것을 악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ESG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고객의 신뢰뿐만 아니라 ESG 상품의 품질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