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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연준, 1일 착수 '양적긴축' 규모·속도는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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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연준, 1일 착수 '양적긴축' 규모·속도는 어떻게 되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동향 보면서 속도 조절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일(현지시간)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에 착수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일(현지시간)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에 착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일(현지시간)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에 돌입함에 따라 그 규모와 속도에 글로벌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통화 유동성을 공급하던 '양적완화'(QE) 정책을 거둬들이고, 그와 정반대의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리 인상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핵심 수단이다. 연준은 QE를 통해 8조 9,000억 달러의 채권을 현재 보유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 취한 대차대조표 축소 당시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시중에 있는 통화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연준은 2008년 당시에 2014년까지 보유 채권 규모를 4조 5,000억 달러로 줄였다. 그런 뒤에 3년을 기다린 뒤 2017년 말에 다시 채권 보유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2019년 9월까지 3조 8,000억 달러로 축소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조정하면서 QT의 규모와 속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QT에 나설지 아직 불확실하다. 특히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 금리를 올리고 있다.

연준은 6월부터 매달 최대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기관채 최대 175억 달러씩 축소하고, 3개월 후에는 매달 국채 최대 600억 달러, MBS·기관채 최대 350억 달러씩 축소할 계획이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연준은 1일부터 국채, MBS, 기관채를 3개월 동안 월 475억 달러씩 줄이기 시작하고, 만기 도래한 채권에 재투자하지 않는다. 이 계획은 일단 9월까지 시행한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지속해서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동향을 점검하고,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30일 연설에서 QT 계획에 대해 “여러 가지 모델과 가정을 동원할 계획이어서 매우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2025년 중반까지 현재의 8조 9,000억 달러에서 5조 9,000억 달러로 약 3조 달러가 줄어들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2023년 말까지 1조 5,000억 달러 감소해 7조 5,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QT가 예상대로 계속돼 1조 5,000억 달러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뤄지면 이것이 또 다른 75~100bp의 금리 인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