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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정치인이 나쁘냐, 부자가 나쁘냐" 공개설문 뜨거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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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정치인이 나쁘냐, 부자가 나쁘냐" 공개설문 뜨거운 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O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실시한 즉석 설문조사 결과.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O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실시한 즉석 설문조사 결과. 사진=트위터

‘논란 제조기’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매우 논쟁적인 주제, 세계 최고 부호로서 거센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문제를 공론에 붙여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자가 더 나쁘냐, 정치인이 더 나쁘냐’는 질문을 공개적으로 던지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트위터 인수를 확정지은 뒤 그동안은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앞으로는 공화당만 지지하겠다고 기업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공개 선언한 데 이어 나온 거침없는 행보다.

그는 억만장자를 경멸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머스크 “좋은 일 하는 억만장자 경멸하는 것, 잘못된 일”


‘Diversity Requires Freedom’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가 27일(현지시간) 억만장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Diversity Requires Freedom’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가 27일(현지시간) 억만장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27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올린 트윗에서 “진심으로 질문드리는데 정치인과 억만장자 가운데 누가 더 못 믿을 사람이라고 보느냐"며 즉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머스크가 논쟁적인 주제를 놓고 트위터를 통해 설문조사를 벌인 적은 여러차례 있으나 정치 문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3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 설문조사 결과 정치인을 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5.7%, 억만장자를 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4.3%로 나타났다.

정치인을 믿지 못하는 여론이 많을 것으로 머스크는 확신한 것으로 보이고 머스크의 예상은 적중했다.

머스크가 이 설문조사를 올린 것은 앞서 다른 트위터 이용자와 격론을 벌인 뒤의 일이다.
‘Diversity Requires Freedom’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는 앞서 이날 올린 트윗에서 “억만장자는 돈을 벌 때는 온순해 보이지만 선량한 사람처럼 보이려 돈을 풀 때는 거의 범죄자 수준”이라고 억만장자를 경멸조로 비판했다.

이 트윗에 대해 머스크는 댓글을 달고 “‘억만장자’라는 표현을 경멸하는 취지에서 사용하는 것은 도적적으로 잘못된 일일뿐 아니라 어리석은 생각”이라면서 “적어도 자신의 부를 수백만명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제품을 만드는데 쓰는 억만장자라면 경멸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테슬라 전기차 처분 계획 밝힌 코르테스 의원에 불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미 하원의원(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NDTV이미지 확대보기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미 하원의원(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NDTV


머스크의 이날 행동은 설문조사로 그치지 않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자신감을 얻은 탓인지 머스크는 이 설문조사 트윗을 올린 뒤 민주당 소속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에게도 트윗을 날리면서 “귀하도 같은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해보기 바란다”며 도전적으로 제안했다.

코르테스 의원은 미국 헌정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소장파 정치인으로 지난 202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머스크와 코르테스 의원은 재벌 문제, 노동조합 문제를 비롯해 여러 사안을 놓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설전을 주고 받은 바 있지만 머스크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코르테스 의원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코르테스 의원을 콕집어 거론한 것은 코르테스가 지난 24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사용 중인 테슬라 전기차를 처분하고 노조가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만든 전기차로 갈아탈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머스크는 무노조 경영원칙을 고수해온 대표적인 기업인에 속한다.

◇머스크 “경기 침체, 피할 필요 없다”

일론 머스크 CEO가 ‘경기 침체가 오히려 기업들에게 약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27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CEO가 ‘경기 침체가 오히려 기업들에게 약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27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한편, 머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의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경색이 더 악화되면서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코로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이 겹쳐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살아날 기업은 살아났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 침체 국면이 무능력한 기업이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머스크는 이날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이번에 닥칠 경기 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머스크에게 질문을 던지자 올린 트윗에서 “과거의 내 경험으로 볼 때 12~18개월 정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치를 창출하기보다 가치를 무너뜨리는 능력을 타고나 현금 흐름이 나쁠 수 밖에 없는 기업들은 (능력 있는 기업에 쓰여야 할)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문을 닫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와 관련한 지원금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받을 자격이 없는 바보들에게 너무 오랜 기간 지원됐다”면서 “경기 침체는 (무능력한 기업의) 도산을 불가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오히려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이어 코로나 사태가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들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코로나 방역 조치로 정부가 ‘자택 대기령’ 같은 조치를 시행한 결과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착각에 빠졌다”면서 “게으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