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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美 직원 대학 학자금 빚 대신 갚아주는 기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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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美 직원 대학 학자금 빚 대신 갚아주는 기업 급증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심각한 인력난에 따라 직원 등록금 빚 상환 지원 혜택 제공

미국에서 직원의 대학 학자금 빚을 대신 갚아주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직원의 대학 학자금 빚을 대신 갚아주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CNN
미국에서 대학 학자금 융자 빚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하자 직원들의 등록금 빚을 대신 갚아주는 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업들이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하면서 기존 직원의 퇴사를 막고, 신규 직원 채용을 활성화하려고 대학 등록금 상환 지원 혜택을 늘리고 있다.

미국의 민간 기관인 직원복지연구소(EBRI)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미국의 250개 대기업 중에서 약 50%가 직원의 학자금 빚 상환을 지원하고 있거나 앞으로 지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당시의 32%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민간 기관인 윌리스 타워스 왓슨이 지난해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238개 기업 중 약 3분의 1가량이 직원들의 대학 등록금 빚을 갚아줄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기업이 직원의 등록금 빚 상환을 지원해주면 세제 혜택을 받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이 직원 1인당 연간 5,250달러까지 등록금 빚 상환 지원을 하면 세제상 혜택을 받는다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도 대학 학자금 빚 탕감 절차가 착수했다. 미 교육부는 최근 약 360만 명가량이 궁극적으로 학자금 빚을 탕감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미 교육부는 정부와 공공 기관, 비영리 기관 등에서 대학 졸업 후 10년 동안 근무하면 대학 학자금 빚을 완전히 탕감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향후 20~25년에 걸쳐 이 빚을 갚지 않아도 되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조처로 당장 4만 명가량이 빚 탕감 신청을 할 수 있게 됐고, 360만 명 이상이 장기적으로 소득에 따라 빚을 탕감받을 수 있다.

국에서 대학 학자금 융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 빚의 규모가 2020년에 1조 6,900억 달러에 달했다. 현재 대학 학자금 융자 빚을 안고 있는 미국인은 4,400만 명가량이다.

학자금 융자 빚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아예 빚 상환을 포기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람이 대규모로 속출하는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대학 등록금 융자 빚 1조 6,900억 달러는 자동차 구매 할부금 빚 1조 2,100억 달러, 신용카드 빚 9,768억 1,000만 달보다 많다.

미국에서 대학·대학원생 연도별 평균 학자금 빚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 에듀케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2007년에는 대졸자 1인당 평균 빚이 1만 8,233달러였다. 이것이 2009년에는 2만 467달러로 2만 달러를 초과했고, 2016년에는 3만 548달러로 3만 달러 고지를 넘었다. 2020년에는 대졸자 1인당 평균 빚이 3만 6,635달러에 달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