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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아차, '스팅어·K5' 단종 수순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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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아차, '스팅어·K5' 단종 수순 들어가나



기아 K5. 사진=기아차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K5. 사진=기아차

한때 ‘한국의 국민차’로 불렸던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의 단종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다른 차종의 단종설도 잇따르는 양상이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동차를 단종 여부를 결정할 때 적용하는 기준은 크게 두가지다.

차종의 판매가 부진하거나 동급의 신차가 나오는 경우다. 특정 차종의 시장에 큰 변화가 있어도 단종 모델이 나오기 십상이다. 근자에는 글로벌 자동차 완성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빠르게 이동하면서 내연기관 모델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단종이 흔히 검토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은 최근 기사에서 “쏘나타 단종 계획은 이미 한국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현대차가 오는 2025년 마지막 페이스리프트(차체 외관 변경)를 끝으로 쏘나타를 단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쏘나타 단종에 관한 보도에 이어 쏘나타와 동급 세단인 기아자동차의 K5와 기아차를 대표하는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관련한 단종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의 단종설이 나오는 이유는 미국의 중형세단 시장 자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과 직결돼 있다는 지적이다.

◇스팅어, 애초부터 브랜드 홍보 역할


기아 스팅어. 사진=기아차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스팅어. 사진=기아차


26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쏘나타에 이어 스팅어와 K5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최근 나오고 있다.

이들 차종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 시장에서 중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오토모티브뉴스는 “이들의 단종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는 한때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컸던 중형 세단 시장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중형 세단 시장은 해가 바뀔수록 줄어들어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서 팔린 중형 세단은 100만대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 1분기에는 지난해보다 19% 더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기아차 관계자들의 말을 근거로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기아 스팅어에 대한 단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번 분기를 마지막으로 스팅어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스팅어 생산라인에서 향후 출시될 기아 EV6 GT가 앞으로 조립될 예정이라는 것.

프리미엄 중형 세단에 속하는 스팅어의 미국내 판매량는 지난해 기준으로 1만3000대를 겨우 넘는 저조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판매량 저조만 고려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오토퍼시픽의 에드 김 선임 분석가도 “정의선 회장 체제 아래에서 감성적으로 소비자들에 감성적으로 다가갈 목적으로 만들었던 스팅어를 정리하고 전기차 중심의 새로운 미래로 나가려는게 기아차의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은 “스팅어가 애초부터 주력 판매 차종으로 개발된 것도 아니고 기아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비슷한 역할을 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면서 “스팅어가 1세대로 생애를 마치고 단종되더라도 소기의 성과는 충분히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K5 점진적 단종 가능성


K5 단종설에 대해서도 자동차 구독서비스업체 오토노미의 제시 토프락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K5도 쏘나타의 길을 걷지 않는다면 놀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단종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그는 기아차가 K5를 대체할 전기차가 나올 때까지 향후 3~5년간 생산량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K5를 단종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단계적으로 퇴출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K5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10만대에 육박해 스팅어보다는 훨씬 많은 실적을 보였으나 문제는 K5의 전신으로 2010년대를 풍미했던 옵티마와 비교하면 크게 미진했다는 것.

다만 K5가 출시된지 아직 2년 정도 밖에 안된 것이 단종설은 때 이르다는 반론의 근거지만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내연차를 전기차로 대거 전환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종래의 기준만으로 바라볼 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기아차는 스팅어와 K5 단종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 더트루스어바웃카스닷컴은 26일 기사에서 “스팅어와 K5 단종설이 맞는지 문의한 결과 기아차 홍보실은 스팅어와 K5가 단종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