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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성추행 의혹' 머스크, 하룻새 12조 날려…투자자들 "오너 리스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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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성추행 의혹' 머스크, 하룻새 12조 날려…투자자들 "오너 리스크 걱정"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제작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발표한 다큐멘터리 ‘일론 머스크의 벼락치기’의 포스터. 사진=NY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제작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발표한 다큐멘터리 ‘일론 머스크의 벼락치기’의 포스터. 사진=NYT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6년 자신이 겸영하는 스페이스X 소유의 업무용 전세기 안에서 여승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의 자산이 하루새 100억 달러(약 12조6500억 원)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발’ 대형 악재로 테슬라 주가가 폭락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당분간 ‘머스크 성추행 의혹’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폭락으로 순자산 100억달러 줄어


일론 머스크 CEO의 순자산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CEO의 순자산 추이.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머스크의 성추행 의혹을 단독보도한 뒤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42% 하락한 663.90달러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근거로 성추행 보도가 터진 19일 기준으로 머스크의 자산은 2120억달러(약 268조2000억원)로 추산됐으나 주가 폭락으로 하룻새 100억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 선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머스크 소유한 테슬라 지분은 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예상치 못한 성추행 의혹 보도가 나온데 이어 주가가 요동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키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테슬라 투자자들 “오너 리스크 걱정된다”

테슬라 주가의 향배를 사실상 결정짓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문제로 온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것도 모자라 성추문에까지 휩싸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는 것.

기술주 분석가로 유명한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19일 올린 트윗에서 “머스크 자신이 초래한 리스크는 무시하거나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뉴욕타임스가 머스크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제작해 지난 20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일론 머스크의 벼락치기’를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머스크와 관련한 나쁜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자산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샷웰 스페이스X CEO “성추행 보도, 가짜뉴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그윈 샷웰 스페이스X CEO. 사진=로이터


한편, 스페이스X의 그윈 샷웰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머스크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은 사실일 리가 없다며 머스크를 옹호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샷웰 CEO는 지난 20일 돌린 사내 통신문에서 “개인적으로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가짜뉴스라고 본다”면서 “머스크와 20년 동안 가까이에서 일했지만 그가 그런 의혹을 받은 일을 전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이런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내가 머스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