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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분유부족에 SNS서 위험한 '수제 분유 레시피'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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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분유부족에 SNS서 위험한 '수제 분유 레시피' 유행

미국의 분유 부족 문제로 수제 분유(DIY) 레시피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분유 부족 문제로 수제 분유(DIY) 레시피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분유 부족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트위터·틱톡·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영유아에게 해로울 수 있는 DIY(스스로 만드는) 수제 분유 레시피가 유행하고 있다고 외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전국적인 분유 부족으로 미국 마트에서 브랜드 분유가 계속 품절대는 사태가 발생해 절박한 부모들이 온라인에서 위험한 분유 레시피를 찾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가 영양 결핍 위험으로 부모가 직접 조제분유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발표했다.

FDA는 최근 부모가 직접 만든 분유를 섭취한 유아가 칼슘부족으로 입원한 사례가 나왔다고 밝히면서 수제 분유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FDA는 "시판되는 분유제품은 영양소와 위생면에서 엄격하게 규제되고 관리되고 있어 가정에서 만든 수제분유보다 안전하다"며 "유아용 시판 분유에는 해당 연령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지만 수제분유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수제분유 조리법에 대한 기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안정성 여부도 검증되지 않았고 영유아들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다"며 "특히 온라인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수제분유 조리법에는 영아들이 아직 섭취해서는 안되는 식재료들이 포함된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오스틴 텍사스 대학의 소아과 의사인 스테븐 아브라함은 "집에서 직접 조제한 분유를 유아가 계속 섭취하면 영양소 부족으로 발작하거나 빈혈이나 발달 지연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부적절한 준비나 오염으로 유아가 살모넬라균을 포함한 심각한 박테리아의 위험에 감염될 확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제분유 레시피는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5월 첫째 주에는 트위터에서 약 200개의 수제 분유 레시피가 공유됐지만 둘째 주에는 관련 게시물이 5000개 가까이 늘어나 거의 210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 트위터의 게시물에는 "(분유 부족) 문제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 당황하지 마세요. 수백만 명이 이 수제 분유 레시피로 자랐습니다. 이 분유를 먹으면 당신의 아이는 배가 부르고 행복할 것이며 아마도 배탈이 덜 날 겁니다"라는 메세지가 게시되어 널리 공유됐다.

페이스북에서는 1960년대 수제 분유 레시피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스는 해당 레시피가 1250만 명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소아 내과 전문의인 마크 코긴스는 소셜 미디어의 수제 분유 제조법을 "매우 위험하다"고 간주했다. 특히 살균되지 않은 원유를 재료로 쓰는 분유를 쓰는 두 가지 레시피에 대해 해당 분유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질병 통제 예방 센터는 살균되지 않은 원유가 치명적인 박테리아와 기타 세균의 감염원이 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고 일부 미국 주에선 소비자에게 살균되지 않은 원유를 파는건 불법이다.

수제 분유 문제가 불거져 많은 우려를 받고 있지만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해당 문제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대응을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위험한 레시피가 포함된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으며 틱톡은 문제가 제기된 동영상을 폐기했다고 게시했다. 하지만 검색하는 단어를 조금만 바꿔도 여전히 수제 분유 레시피가 노출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트위터는 그들이 정책 위반을 하지 않았지만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하면서 아직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잘못된 정보에 경고 라벨을 붙일 것이라고 답했지만 기준이 일괄되지 않아 활발하게 공유되는 인기있는 게시물에 라벨이 붙어있지 않는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