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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경제계 지도자들 "경기침체 온다" 경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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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경제계 지도자들 "경기침체 온다" 경고 봇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모하메드 엘 에리언 전 핌코 CEO, 스테판 하르퉁 CEO(왼쪽부터). 사진=로이터/보쉬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모하메드 엘 에리언 전 핌코 CEO, 스테판 하르퉁 CEO(왼쪽부터). 사진=로이터/보쉬
글로벌 재계 지도자들과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경기침체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불가피하게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붓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서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에 이르기까지 경기침체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채권운용사 핌코의 CEO를 지낸 유명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고물가와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도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럽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전쟁의 충격파로 유로존 경제의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 “미국, 이미 경기침체 들어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사진=로이터


머스크 CEO는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에 들어섰고 앞으로 더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대비해 기업들이 현금보유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IT 업계 관련 애플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넘쳐나는 돈 때문에 사람들에게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일을 하는,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활개를 치는 상황이 경기를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호황기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자본의 배분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고 이런 과정에서 엉뚱한 곳에 돈을 마구 뿌려대는 상황이 펼쳐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따라서 “비효율적으로 자본이 배분되는 비이성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파산을 피해 가려면 기업들은 사내 유보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솔로몬 CEO는 머스크보다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18일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향후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경제성장 속도가 매우 둔화되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30%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솔로몬은 따라서 “다가오는 경기 침체 국면에 대비해 어느 범위까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지금부터 판단하는 일이 기업들에게 필요하다”면서 “1년 전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인식하고 경기 침체 상황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미국 4위 시중은행인 웰스파고의 찰스 샤프 CEO도 앞서 17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소비자과 재계의 정서에 당분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경기 후퇴 국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엘 에리안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전 핌코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모하메드 엘 에리안 전 핌코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CEO를 지낸 유명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경제고문은 18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한 자리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 수는 있어도 스태그플레이션은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성장 속도는 느려지고 물가는 계속 올라가는 상황, 즉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미국 경제가 이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엘 에리안은 “인플레이션은 결국 진정될 것이라는 신호를 지난해부터 연준히 시장에 계속 준 것이 오늘날의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안은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의 임무인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을 모두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르퉁 보쉬 CEO “심각한 경기 후퇴 발생 가능성”


스테판 하르퉁 보쉬 CEO가 지난 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스테판 하르퉁 보쉬 CEO가 지난 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CNBC


유로존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경제 후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의 스테판 하르퉁 CEO는 지난 6일 CNBC와 인터뷰에서 “대규모의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글로벌 공급 불안이 소비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 심각한 경기 후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연방금융감독청의 마크 브랜슨 청장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에 대한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유로존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의 경제가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