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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푸틴, 우크라이나 전력 오판"…'후계자 낙점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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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푸틴, 우크라이나 전력 오판"…'후계자 낙점설' 솔솔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승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이 측근으로 보이는 인물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승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이 측근으로 보이는 인물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감행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누구도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10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76일째로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가까운 미래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예상 밖으로 장기화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이 위기에 몰렸다는 때이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푸틴이 일으킨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 자체가 그가 우크라이나를 과소평가했음을, 즉 손쉽게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결과적으로 오판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는 것.

푸틴은 지난 2000년 처음으로 대통령에 선출된 이후 현재까지 4번이나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미 장기집권해왔고 지난해 4월 발효된 개정 선거법에 따라 원하면 오는 2036년까지 두차례 더 집권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자신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목이 잡혀 당초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후계자를 낙점한 뒤 2024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선거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를 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오판한 것이 오히려 푸틴 입장에서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

◇푸틴이 오판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


영국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우크라이나 사태 동향 보고서. 사진=영국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우크라이나 사태 동향 보고서. 사진=영국 국방부

푸틴이 이번 전쟁에 대해 사실상 오판을 했다는 평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핵심 회원국인 영국으로부터 나왔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10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사태 동향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예상 밖의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단기간에 우크라이나를 제압할 수 있다고 오판해 최소한의 공격으로 그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과소평가하고 침공 결과를 매우 낙관적으로 예상한 결과 작전상 실패를 거듭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오판에 따른 작전 실패로 2차 세계대전 승리를 자축하는 5월 9일 전승절에 러시아의 승리를 선언하려던 푸틴 대통령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쉽게 우크라이나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안이한 판단으로 군사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말 타격 위주의 작전을 펼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의 예상하지 못한 거센 반격에 우크라이나 수도를 단기에 함락시키겠다는 목표를 실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푸틴 승계자 낙점설 확산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승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이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승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이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승절 행사에서 승전을 선언할 계획이었던 푸틴 대통령의 목표가 어그러지면서 그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어떤 출구전략을 모색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이 일으켰지만 목표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 전쟁을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러시아가 특별한 반전의 기회를 얻지 못한채 전쟁이 장기화하는 한 푸틴 대통령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향후 장기집권 가도에도 짙은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뉴스위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승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 동반시킨 최측근 때문에 푸틴이 정치적 승계자를 이미 낙점해놓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소설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푸틴 못지않게 언론의 이목을 끈 이 인물은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인물로 이름은 ‘드미트리 코발레프’이고 푸틴 대통령 부속실의 책임자인 것으로 추정되는 것 이상 알려진 정보는 아직 없다.

뉴스위크는 “푸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최측근으로 보이는 이 남성과 밀착해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 이목을 끌었다”면서 “이 장면이 널리 공개된 뒤 푸틴이 직접 이 인물을 승계자로 낙점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빠르게 돌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올해 칠순인 푸틴 대통령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동시에 돌고 있어 이같은 관측이 더 힘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이 승계자를 낙점했는지는 아직 관측에 불과하지만 사실로 판명될 경우 장기집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던 푸틴이 장기집권을 포기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소문 자체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0년 처음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총리직을 맡은 기간(2008~2012년)까지 합쳐 러시아 최고권력자의 자리를 줄곧 지켜온 푸틴은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또 출마해 84세가 되는 202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누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그동안 지배적이었다.

푸틴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해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