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는 미국 고등학생 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실시한 ‘청년 행동과 경험 조사’에서 미국 고교생의 5명 중 1명 비율로 자신을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또는 젠더퀴어(gender queer, 양성애와 이성애 범주에 속하지 않는 성적 특성을 가진 사람)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여론 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지난달 18세 이상 Z세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1%가량이 자신을 성 소수자라고 한 것과 비슷한 수치이다.
미국에서 성 소수자 고교생에 대한 가정 내 폭력 행위가 이성애자 가정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LGBTQ 학생의 4명 중 3명꼴로 가정에서 지난 1년 사이에 부모로부터 감정적인 학대를 당했다. 또 성 소수자 고교생은 가정에서 부모를 포함한 성인으로부터 물리적 폭력에 노출된 건수가 이성애자 학생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 소수자 학생의 70%가 정신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 서비스 단장 겸 의무 총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청소년의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그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해 25%의 청소년이 우울증을, 20%는 불안증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