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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푸틴, 퇴로 찾나… 러시아군 “돈바스 해방 목표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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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푸틴, 퇴로 찾나… 러시아군 “돈바스 해방 목표에 집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황도. 그래픽=알자지라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황도. 그래픽=알자지라 제공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의 1단계 작전 임무를 대체적으로 수행했고, '돈바스 지역 해방'이라는 주요 작전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25일(현지 시각)주장했다.
러시아군의 이런 주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속전속결로 점령하고 괴뢰정권을 세우려던 애초 목표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이런 주장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의 군대가 굴욕적인 패전을 겪자 체면을 유지하고 승리를 주장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목표를 재구성했다고 진단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 개시에 앞서 돈바스 지역만을 작전 대상으로 하는 것과 우크라이나 전역을 작전 대상으로 하는 것 등 두 가지 대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루드스코이 제1부참모장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영토로 하는 두 공화국에만 군사행동을 한정하는 대안도 있었다"면서, 그럴 경우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지역 재점령 작전을 위해 자국군 전력을 계속 보강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탈군사화'와 '탈나치화' 이행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의 군사작전이란 두 번째 대안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돈바스만을 점령하는 것이 처음부터 목표였다면 러시아는 훨씬 더 제한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었고 북쪽, 동쪽 및 남쪽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전면전과 손실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인 벤 호지스(Ben Hodges)는 "분명히 그들은 계획한 모든 일에서 완전히 실패했고, 그래서 이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도록 목적이 무엇인지 재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지스 전 사령관은 "분명히 그들은 지속적인 대규모 공세 작전을 계속할 능력이 없다.그들의 병참 문제는 처참할 정도였고 심각한 병력 문제가 있었고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군의 막대한 손실도 전쟁 목표를 축소하는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도쿠차이예프스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충돌 과정에서 친러시아군의 장갑차가 도로를 따라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도쿠차이예프스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충돌 과정에서 친러시아군의 장갑차가 도로를 따라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병력은 물론 탱크 등 지상 전력의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루드스코이 부참모장은 이날 러시아군 1351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는 실제 수치가 이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증 가능한 사진과 비디오를 기반으로 양측의 장비 손실을 기록하는 네덜란드 군사 블로그인 오릭스(Oryx)는 러시아가 탱크 295대, 비행기 16대, 헬리콥터 35대, 선박 3척, 연료 열차 2대를 포함하여 1864개의 장비를 잃었다고 밝혔다.

영국 최고의 국방 및 보안 싱크탱크 루시(RUSI·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의 지상전 분석가인 닉 레이놀즈(Nick Reynolds)는 "진격이 현재 단계에서 정체되었거나 매우 느리다"고 말했다.

레이놀즈 분석가는 "푸틴의 원래 전략은 이제 완전히 달성할 수 없다. 원래 전략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참수하거나 군대를 해당 국가로 이동시켜 우크라이나 정부를 붕괴시키려는 것이었다. 분명히 그것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점점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렉산드르 그루제비치 지상군 참모총장은 이날 러시아가 키이루를 점령하기 위해 3~5배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이제 문제는 서방이 러시아가 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만큼 충분히 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거리 로켓, 포병 및 무인 항공기와 같은 더 많은 장비와 서방 정보 제공이 결합되어 키이우가 방어에서 공격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