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 3월에 본격화된 코로나19 대유행기에 2번 경제 특수가 있었다. 미국이 2020년 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부분적인 봉쇄를 취했다가 이를 해제하자 2020년 여름에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첫 번째 특수가 왔다. 미국에서 2020년 2분기와 3분기에 소비 지출과 서비스가 9.1% 증가했다. 그다음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2021년 1~2분기에 소비와 서비스 증가율이 4%에 달했다.
이제 미국에서 ‘경제 활동 재개 3.0 특수’가 올 수 있다고 배런스가 전망했다. 남은 변수는 인력난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대면 서비스 분야 종사자들이 대거 노동 현장을 이탈했다. 이들이 복귀해 서비스 산업이 다시 살아나야 포스트 오미크론 붐이 올 수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접객업 종사자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 이전인 2020년 초에 비해 120만 명가량이 줄어들었다. 증권회사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노동력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수그러들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미국의 소비자들이 자신의 보건 상황에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백신을 2, 3회 접종했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상대적으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아 경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미국에서 5세 이상이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어 백신 접종 인구 비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이 휩쓸고 가면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감기처럼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엔데믹’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인들이 점점 정상 생활로 돌아가면 그동안 억눌렸던 경제 활동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 이는 곧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한 조사에서 향후 1년간 가계 지출이 4.6%가량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고치이다.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났다고 느끼면 경제 붐이 찾아올 수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황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더 이상 위기가 아니고, 그보다는 우리가 방어하고 치료하는 어떤 시기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감소해 감내할 만한 상황이 될 때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고,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하루 2,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15만 명의 입원 환자, 약 70만 명의 감염자가 나올 때는 아직 거기에 도달했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