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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드라기, 출구전략 밝힐까… 잭슨홀 미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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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드라기, 출구전략 밝힐까… 잭슨홀 미팅 촉각

옐런, 연준 자산축소 등 발표 전망… 드라기 ‘테이퍼링’ 언급 안할 듯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융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긴축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현지시간 24~26일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금융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잭슨홀 정례회의(이하 잭슨홀 미팅)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9월 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융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긴축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현지시간 24~26일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금융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잭슨홀 정례회의(이하 잭슨홀 미팅)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9월 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현지시간 24~26일 열리는 잭슨홀 정례회의(이하 잭슨홀 미팅)에 전 세계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와 학자 등이 대거 참석해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금융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이 회의에 9월 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참석해 금융완화 정책 수정 방침을 시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드라기 총재가 3년 만에 참가하면서 현재의 금융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지 전환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옐런·드라기 입에 주목

올해 회의의 주제는 ‘역동적 글로벌 경제 촉진’이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매입 대상 자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금융정책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 기술혁신에 따른 캐시리스 현상과 마이너스금리 정책의 유효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금융위기가 본격화하자 대담한 금융완화에 나선 미국과 유럽이 서서히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지만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논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 연율 2%의 물가상승 목표 달성 시기를 6차례나 연기했다”며 세계 표준인 ‘2% 물가 목표’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2년 연속 회의에 참석하는 옐런 의장은 25일(한국시간 25일 밤 11시) ‘금융 안정’이란 주제로 연설한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과 자산축소 계획 등 통화정책 정상화 관련 언급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자산축소·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버지니아 주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이 ‘양비론’ 발언을 하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연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은 대표적 인종차별주의자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전격 해임하는 등 사태 해결을 도모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리스크 장기화로 혼란이 가중될 경우 올 가을 이후 의회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고, 부채 상한 한도 조정과 내년 예산안 통과 등 중요한 경제 일정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일시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이 이미 불확실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보다 연준의 금융정책을 신뢰하는 이유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의 양적완화 종료 관련 계획을 밝힐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드라기 총재는 입을 다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 등 구체적 통화정책 일정은 잭슨홀이 아닌 9월 7일 ECB 회의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지난 6월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 약세가 ‘일시적’이라며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드라기 총재의 긴축 발언에 시장이 즉각 반응하며 투자자들이 일제히 유로화 매입에 나섰고 유로화는 한때 1년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양적완화를 유지하면서 월간 600억유로에 달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물가 전망에 변화가 감지되면 완화 확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주요 외신들은 ECB가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경제전망이 악화될 경우 자산매입 확대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 ‘금융 안정’ 위해 금리인상 필요

시장에서는 2015년과 2016년 잭슨홀 미팅 주제였던 ‘금융(통화) 정책’이란 표현이 올해 사라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뉴욕증시가 연일 혼조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 정책보다 재정 정책과 규제 완화 중요성이 재차 강조될 가능성도 있다. 옐런 의장의 강연 주제 역시 ‘금융 안정’이라는 점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6월 25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금융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긴축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후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인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금융 안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비난하는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통신 역시 BIS 자료를 인용해 주요 17개국 가운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아진 나라는 한국·프랑스·벨기에 등 3개국뿐이라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지난달 25·26일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지난달 20일 ECB 회의 의사록에서도 금융 안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의장과 드라기 총재가 ‘금융 안정’을 어떻게 접목해서 풀어나갈 지는 미지수다. 금융 안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일지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통해 고용 최대화를 지향하는 입장을 취할지에 따라 향후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시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