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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 동결에 엔화 ‘우울’… 엔화환율 110엔대 찍으며 강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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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 동결에 엔화 ‘우울’… 엔화환율 110엔대 찍으며 강세 전환

안전자산 엔화환율 달러당 112엔서 FOMC 성명 발표 후 ‘뚝’
자산축소·금리인상 동시 실시될 경우 ‘오버킬’ 리스크 제기…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도

미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에 엔화환율이 다시 달러당 110엔대로 떨어졌다. 엔화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로 원/엔 재정환율 상승을 뜻한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미국발 리스크에 엔화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에 엔화환율이 다시 달러당 110엔대로 떨어졌다. 엔화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로 원/엔 재정환율 상승을 뜻한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미국발 리스크에 엔화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등 긴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며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25일) 미 상원의 오바마케어 폐지 가결 소식에 높아졌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같은 날 밤 개정안 표결이 부결이라는 결과를 빚으며 사라져 엔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정치 리스크가 달러 약세·엔화 강세를 유발했다면 이번 주는 금융 리스크가 엔화 약세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18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하락하더니 오전 10시께 110.92엔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111엔대 초반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전 11시 현재 다시 110.94엔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4엔(0.22%)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로 원/엔 재정환율 상승을 뜻한다.

이날 엔화 강세는 연준의 금리인상 보류에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엔화 매수·달러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FOMC 성명 발표 전 달러당 112엔선이었던 엔화환율이 발표 후 111엔대 초반으로 떨어졌다”며 “금리인상 집행유예 기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일본 금융시장은 연준이 9월 자산축소를 발표하고 10월에 시작해도 한정적 규모에 불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산축소와 금리인상이 동시에 실시될 경우 ‘오버킬’(지나친 긴축으로 인한 부작용) 리스크가 높아 금리인상이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신문은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12월이 가장 유력하지만 저물가가 연준의 발목을 잡을 경우 또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일본 입장에서는 집행유예 기간이 길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을 일컫는 ‘러시아 게이트’ 수사도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미국의 정치 돌발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정치·경제 불안감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매수세가 나타나 엔화 강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연준의 FOMC 성명서 발표 전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달러가치는 순식간에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장중 94.17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준의 성명 공개 후 전일 대비 0.6% 하락한 93.50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