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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금 신흥국 유출·미국 유입 심각…11월에만 48조 이상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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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금 신흥국 유출·미국 유입 심각…11월에만 48조 이상 유입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글로벌 투자자금은 여전히 미국 주식에만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미국 주식 매수가 이어지는 반면 유럽과 신흥국에서는 자금 유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자산인 체권에서 인플레이션에 강한 주식으로 글로벌 자금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1월 한달 동안 미국 주식 펀드로 416억 달러(약 48조1770억원)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미쓰이스미토모에셋은 미 펀드조사기관 EPF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재정 출자와 감세 정책이 인플레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오바마 정권에서 강화됐던 각종 금융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에 금융주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 대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날(11월 8일)에 비해 27%나 급등했고 JP모건과 웰스파고 주가도 20%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 1위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미국 금융주는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규제 완화로 이중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국채와 유럽·신흥국 주식과 채권 펀드에서는 투자자금 유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유출액 합계는 310억 달러(약 35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미국 채권 펀드에서는 130억 달러(약 15조600억원), 유럽 채권에서는 79억 달러(약 9조1500억원)가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미쓰이스미토모에셋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금융완화 정책 기대감에 채권시장에 묶여있던 자금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 환율은 과거 최저치를 찍었고 브라질 레알 역시 일시적으로 10% 이상 하락했다. 터키와 같이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이나 환율 개입에 나선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이 2017년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경우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유출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